베켄바워 "FIFA 회장 관심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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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구영웅 프란츠 베켄바워가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직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2006년 독일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베켄바워는 월드사커(WorldSoccer) 12월호와의 인터뷰에서 "FIFA 회장직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고 축구전문 인터넷사이트 토털사커(ts.sportslove.com)가 13일 보도했다.

그는 이어 "2006년 월드컵이 끝나면 등산과 같이 축구와는 전혀 다른 일을 하며 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비록 독일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기사회생했지만 루디 펠러 대표팀 감독에게는 여전히 많은 신임을 가지고 있다"면서 "문제는 감독이 아니라 국제적인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잉글랜드축구에 대해서는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뒤 잉글랜드는 2002년 월드컵 우승후보 가운데 하나이자 2006년에는 세계 최고의 팀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팀이 되었다"며 "특히 마이클 오언은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또 "요즘 축구선수들이 축구 외의 것들에 너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내가 현역시절에는 축구잡지를 들고 훈련을 하러왔는데 요즘에는 주식 시세를 체크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꼬집었다.

FIFA 차기 회장은 내년 월드컵에 맞춰 열리는 총회에서 선출되며, 최근 부산에서 열린 조추첨 행사에서 제프 블래터 현 회장은 베켄바워를 후계자로 꼽은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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