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 옵션 만기…'두 마녀' 큰 말썽 없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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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과 옵션의 만기일이 겹치는 13일의 더블위칭 데이는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물 부담이 그다지 크지않아 주가가 많이 밀리지는 않을 것이란 의미다.

비록 11일 현재 프로그램 매수 차익거래 잔고가 1조1천억원선을 육박하고 있지만 이중 상당 부분이 내년 3월물로 롤오버(이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매수 차익거래 잔고중 60~70%가량이 이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들어 증시가 비교적 좋았던 3월과 6월의 더블위칭 데이 때는 각각 61.5%, 66.1%가량이 다음 월물로 이월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롤오버 비율이 60~70%선을 넘길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선물 12월물이 현물(주식)가격보다 고평가된 이른바 '콘탱고 상태'가 12일 장중 내내 지속됐고, 내년 3월물도 의외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블위칭 데이를 하루 앞둔 12일에도 콘탱고 상태가 지속되자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5백32억원에 그쳤다.

즉 기관과 외국인이 프로그램 매수 차익거래를 청산하고 싶어도 선물이 계속 강세를 보이자 프로그램 매수로 사들인 주식을 처분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긴 것이다.

게다가 내년 3월물과 12월물의 가격차이(스프레드)는 마이너스 0.2포인트에 불과했다. 통상 다음 월물이 최근 월물에 비해 0.5포인트 가량 낮으면 다음 월물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SK증권 투자정보팀 김대중 과장은 "지난해 1년내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일 때는 롤오버 비율이 아주 낮았지만 요즘처럼 장이 좋을 때는 최소한 과반수 이상 이월된다"며 "또 강세장에서 나오는 프로그램 매도물량은 무난히 소화되는 만큼 이번 더블위칭 데이는 큰 말썽을 부리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희성 기자 bud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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