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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올린 해군 공창|APD함이 재취역하기까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지난 5일 우리 해군은 사상 처음으로 재취역공사를 끝내 개가를 올렸다. 약 2백만「달러」를 절약한 이번 APD(고속수송구축함) 재취역은 순전한 우리 기술진에 의해 성공, 주한미해군 고문관들도 해군공창의 놀라운 기술에 혀를 휘두를 정도였다. 지난 6월 1일 미국에서 82, 83함을 예인, 진해군항에 끌고 오는데 꼬박 2개월이 걸렸다. 한때 고물이라는 주위의 비난도 없지 않았으나 3개월 걸린다던 예정을 앞당겨 50일만에 재취역공사를 마침으로써 한국해군의 발달된 기술을 과시한 것이다. 미국에서 재취역한 함정을 가져오려면 척당 1백20만불이 소요되는데 2척이면 2백40만불이 드는 셈.
이것을 우리해군은 2척 합해서 예인, 인수, 재취역 등 과정을 거치는 동안 총 50만「달러」밖에 들이지 않았다. 해군의 증강 및 현대화계획의 일환으로 도입한 고속 수송구축함 「아산」함(APD-82함)과 「웅포」함(APD-83함)은 모두 제2차대전이 결정에 이르렀을 당시인 44년 미국서 건조된 것.
진해 해군공창은 원래 일본 「사세보」 해군 공창이 일개 분창이었던 것을 46년 진해조합창으로 개창, 52년 종합창으로 승격, 지금에 이른 것. 64년 2월엔 해양조선업계에 최초로 이중사장식외판 제작에 성공하여 S-9호정의 신조와 LCVP(소형주정)를 건조, 공창의 조선기술도 만만찮게 입증되었다. 이같이 수리·건조능력에 재취역 능력까지 겹치게된 해군공창은 앞으로 이보다 더 어려운 것도 해낼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진해=이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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