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만 안드로이드 앱, '서피스 프로'서 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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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마이크로소프트(MS) 태블릿 ‘서피스 프로’에서 쓸 수 있게 됐다. 윈도8 운영체제(OS)의 작은 앱 생태계 규모 때문에 고전하던 MS에 숨통이 트였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12일(현지시각) “MS 태블릿 서피스 프로용 ‘블루스택 앱플레이어’가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블루스택은 MS 윈도, 애플 맥 PC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쓸 수 있게 해주는 에뮬레이터 소프트웨어 제작사다. 이번에 블루스택이 공개한 소프트웨어는 윈도8과 서피스 프로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로젠 사르마 블루스택 최고경영자는 “서피스 프로는 매우 혁신적인 장치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은 별로 없다”며 “이번 버전 출시가 서피스 프로 사용자에게 가치를 더해줄 것이다”라고 새 소프트웨어를 소개했다.

지난해 말 기준 윈도8 앱 장터 윈도스토어에 등록된 앱은 3만5000여 개로 집계됐다. 블루스택 앱플레이어를 사용하면 75만여 개에 달하는 안드로이드 앱을 윈도8에서 쓸 수 있게 된다.

일각에선 블루스택 앱플레이어가 장기적으로 윈도 앱 생태계를 위협할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미국 지디넷은 “서피스 프로 태블릿이 손가락 하나 까딱 않고 75만 새 앱을 얻었다”며 “그러나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가 MS 앱 생태계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고,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앱 개발자들이 윈도8을 위한 앱을 굳이 개발하지 않고, 안드로이드 앱 개발에만 매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디넷은 “임시방편으로 플랫폼의 단점을 고치려는 시도는 이롭지 않다”며 “MS로써는 개발자들을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들이지도 못하고, 앱 생태계 창출에도 실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민형 기자 jomin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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