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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식…「혁신계 석방=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8일의 국회 외무·법사·재경 3위 연석회의는『일본의 북괴기술자 입국허용은 한·일 기본조약에 조금도 위배되지 않는다』는 이경호 법무차관의 답변을 취소시키기까지 꼬박 4시간을 승강이. 이날 이 차관의 해명이 전연 해명이 되지 않자 유진산(민중)의원은 무연동안에 걸친 우리의「인고」를 상기시키면서『이 차관의 애국심에 다시 묻는다』고 꾸짖었고 이중재(민중) 한태연(공화) 양회수(민중) 박준규(공화)의원 등이 계속 의사진행발언으로 정부의 수정답변을 요구했으나 이 차관의 고집은 요지부동, 화가 머리끝까지 난 고흥문 양회수 이중재 등 민중당소속 의원들이『들어요! 무슨 법무차관이 그래』하고 소리지르는 바람에 이 차관은 답변도 끝내지 못한 채 주저앉고…. 결국 하오 속개회의에서 민법무가 이 차관의 발언을「조약정신위조」로 수정하여 간신히 정상화-.
공화당의 김택수 당무위원(선거담당)이 발설한 이른바「정남중인 혁신계 인사의 8·15특사」얘기는 내년 선거를 위한 또 하나의 선심쯤으로 풀이되고 있는데…. 당 고위 간부들은『유리한 면만 생각하고 불리한 면을 도외시한 주장』이라고 냉담한 반응을 보여 특사가 실현될는지는 점치기 어려운 형편.
영남지방을 둘러보고 온 김택수 의원은『혁신계 인사의 특사에 대해 영남에서 보이고 있는 관심을 묵살한 채 내년 선거를 치를 수 없음을 알았다』고「혁신계 인사=표밭」이라는 등식으로 풀이. 그러나 길재호 사무총장은『그런 지사를 생각해 본적이 없으며 이제 안정기에 접어들었는데…』라고 부정적인 태도.
『사재를 털어서라도 정부관사를 짓겠다』고 농담 비슷이 말했던 이석제 총무처장관에게는 요즘 동료 각료들로부터『내 집도 한 채 지어주시오』라고 익살 섞인 전화공세가 쇄도.
8일 하룻 동안에도 이 국세청장을 비롯한 몇몇 동료들은『이 장관 사재가 얼마나 되오? 기왕이면 정부청사만 지어줄게 아니라 고급공무원관사도 좀 지어주시오』라고 몇 차례 전화를 걸어 왔다고-. 그러면서 이 장관은『하긴 내가 살고 있는 용산의 육군관사도 9월중으로는 국방부청사를 짓게되어 헐리게 되니 갈곳이 없는데 야단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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