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비디오게임에 성(性)-인종차별 있다

중앙일보

입력

어린이 비디오 게임이 폭력적 내용을 담고있을 뿐만아니라 주인공이 백인 남성 일변도여서 성적, 인종적 다양성이 결여돼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의 비영리 연구-행동단체 '칠드런 나우'(Children Now)는 10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의 겜보이 컬러 등 판매량이 높은 10개 게임기와 컴퓨터용 게임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거의 모든 게임의 영웅적 주인공은 백인 남성이었으며 게임내용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1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어린이 게임기에서 여성은 구경꾼이거나 조연이 일반적이었으며 그나마 흑인 여성은 86%가 폭력의 희생물로 묘사되고 히스패닉 여성은 등장조차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칠드런 나우의 조사에서 6세 이상 어린이용 비디오 게임 중 폭력적 내용을 담고있는 것이 79%에 달한 반면 창조력과 협동심을 길러주는 소녀취향적 내용을 가진 게임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맡은 캐서린 하이츠 노울리스는 "비디오나 컴퓨터 게임을 편안하게 느끼고 즐기는 것은 소녀들로 하여금 여성인력이 크게 낮은 기술부문에 관심을 갖고 능력을 계발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면서 아동 비디오 게임의 성적, 인종적 다양성을 확보할 것을 촉구했다. (오클랜드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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