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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병 테러 40대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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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설 연휴 기간에 벌어진 이웃집 방화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양천경찰서는 12일 층간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다가 위층에 불을 질러 일가족 6명을 다치게 한 혐의(현주건조물방화치상 등)로 박모(49)씨를 구속했다. 박씨는 명문대 법대 출신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10일 오후 1시30분쯤 서울 목동의 다가구주택 2층에 사는 홍모(67)씨 집에 휘발유가 담긴 맥주병을 던진 뒤 불을 붙였다. 이로 인해 설을 맞아 모여 있던 홍씨와 두 살배기 손녀 등이 다쳤다.

 박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20년 전부터 현 거주지에 살았고 2002년부터 층간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석유는 10개월 전 준비해 놓았는데 최근 일주일간 층간소음 때문에 잠을 못 자다가 사건 당일 환청이 들려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박씨가 방화에 실패할 경우 홍씨 부부를 찌르려고 칼을 소지했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박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도 적용했다.

 한편 서울 중랑경찰서는 지난 9일 층간소음 분쟁 끝에 면목동의 한 아파트 위층에 살던 인테리어 업자 김모(32)씨 형제를 살해한 뒤 달아난 김모(45)씨의 소재를 추적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법원에서 체포영장과 통신기록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이승호·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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