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이라크 공격은 럼즈펠드의 전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3면

미군이 이라크 공격을 시작하면 그것은 '도널드 럼즈펠드의 전쟁'이 될 것이라고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가 보도했다. 미군이 파죽지세로 승리하거나 아니면 수렁에 빠져 헤매든간에 그 공과는 모두 조지 W 부시 행정부 강경파의 상징인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몫이라는 것이다.

타임에 따르면 럼즈펠드는 거의 매일 국방부 집무실에서 미 육군.해병대.해군 항공모함.공군 전투기를 언제.어떻게.어느 지역에 배치해 전쟁을 치를지를 검토한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라크전 비밀 작전문서인 '배치명령 177호'의 작성 과정에도 깊숙이 개입했다.

미 중부사령관으로 이라크전을 지휘할 토미 프랭크스 장군은 이라크전에 약 25만명의 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럼즈펠드는 "10만명이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걸프 지역에는 15만명의 병력을 파견하고, 유럽과 다른 지역에서 미군 10만명이 대기하는 선에서 타협했다는 것이다.

럼즈펠드는 또 이라크의 생화학 및 핵 무기 능력을 궤멸하기 위해 특수부대의 투입을 요구했다. 미군 관계자는 "특수부대는 럼즈펠드의 구상에 따라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장관이 작전계획까지 짜는 데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걸프전의 영웅인 노먼 슈워츠코프 전 장군은 "럼즈펠드 장관에 대해 군에서는 유감도 적지 않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김종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