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시술해주겠다” 20대女 모텔로 유인해…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임신한 20대 여성에게 “수술보다 안전한 낙태 시술법이 있다”고 유인해 성폭행을 시도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서울 북부지검 형사3부(김현철 부장검사)는 여성을 성폭행하려고 유인한 혐의(특가법상 간음·유인) 등으로 문모(47) 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임신을 한 회사원 A씨는 남자친구 B씨에게 임신을 알렸고, B씨는 포털사이트에 낙태에 관한 문의글을 올렸다.

B씨의 글에 “병원입니다. 연락주세요”라는 댓글과 함께 연락처가 달렸고, B 씨는 별다른 의심없이 글을 올린 문 씨에게 전화했다. 그러나 문씨는 병원 관계자가 아닌 퀵서비스 기사였다.

문 씨는 “여자와 통화하겠다”며 A 씨의 연락처를 알아냈고, A 씨에게 자신을 산부인과 의사라며 “수술보다 안전한 낙태 시술법이 있다”고 속였다.

문 씨는 A씨에게 낙태 시술을 해주겠다며 모텔로 유인했다. 모텔로 간 문씨는 “가루약을 몸에 바르면 착상된 부분이 녹아 하혈한다”며 A 씨의 신체부위에 가루약을 바르고 몸을 더듬었다. 그는 “약이 몸 안에서 녹는데 4~5시간 걸린다. 유산되면 15만 원을 받고, 실패하면 돈을 받지 않겠다”며 거짓말을 이어갔다. 이어 “내가 알약을 먹고 성관계를 하면 낙태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성관계까지 시도했다.

그제야 뭔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직감한 A씨는 휴대전화 배터리를 충전하고 오겠다며 모텔에서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문 씨는 범행 두 달 전에도 의료인을 사칭하다가 적발돼 벌금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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