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백자 서평] 만주벌판 독립투사의 숨소리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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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서중석 지음/역사비평사/1만5천원

'이민이나 가야겠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들리는 요즘, 거친 만주벌판을 선택했던 1910년대 '대한남아'들의 모습은 이제 사라진 것일까. 이 책은 국사책 근.현대사편의 독립운동가들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생기를 불어넣는데 일정하게 성공하고 있다.

독립운동단체들의 활동은 물론 그들의 정치사상과 문화사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당시 그들의 정서 복원도 시도했다.

문화사. 여성사에도 주목을 한다. 저자는 이 책이 독립운동사이자 당대의 사회사로 읽히길 바란다고 말하지만, 상당부분 인정되는 대목이다. 연대기 차원이나 단체 지도 그리기 차원에서 벗어난 독립운동사로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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