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음란사이트 ID 팔아

중앙일보

입력

'해외 성인 사이트에 관심있으십니까. 화려한 미모에 팔등신의 몸매, 국내 사이트와는 전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이런 성인 사이트를 평생 1만개쯤 감상하실 수 있다면 어떠시겠습니까'.

현직 고교 국어교사가 네티즌 1백만명에게 무작위로 보낸 음란 스팸메일 내용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7일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을 포함, 타인의 명의로 외국 유료 성인사이트의 접속이름(ID)과 비밀번호를 판다는 내용의 음란 스팸메일을 보낸 혐의(사전자기록 등 위작 및 행사 등)로 서울 Y고 2년 담임 吳모(38)교사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吳씨는 지난 6월 60달러를 주고 외국 유료 성인사이트 1만개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평생회원에 가입한 뒤 인터넷을 통해 타인의 e-메일 주소 1백만개를 50만원에 샀다.

吳씨는 이들의 e-메일에 자신이 가입한 외국 포르노 사이트의 접속이름과 비밀번호를 1만원에 사라는 내용을 무작위로 보냈고 이를 보고 답을 보낸 1백3명에게 팔아넘긴 혐의다.

吳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스팸메일 주소를 가짜 주민등록번호로 만들어낸 40명의 가상 인물과 자신이 담임으로 있는 학생 3명의 명의로 등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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