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월드컵] 조 추첨 결과로 본 월드컵 본선 전망

중앙일보

입력

중앙일보 라이브 토론(http://live.joins.com)에서는 7일 (금) 11시부터 12시까지 체육부 축구 담당인 장혜수 기자가 ‘조 추첨 결과로 본 월드컵’ 이란 제목으로 네티즌들이 궁금해 하는 월드컵 대표팀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받았다.

열띤 내용의 토론이 벌어진 내용을 정리 했다.

○이태일기자
오늘은 중앙일보 축구 담당 장혜수 기자를 초청,자세한 내용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송해룡 성북구하월곡동 73-59
16강진출무난함 이유온국민에열성으로또한선수단결된힘에.꼭진출이확실시됨

○장혜수기자(중앙일보 체육부 축구 담당)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고 우리의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김석중 서울
우리가 폴란드를 이기면 나머지 경기에서 힘겨워도 16강 진출이 가능하다고 보도하던데요.근데 폴란드 역시 우리나라를 엄청 무시하고 있다지요.세계적인 행사에 자신감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하도 과장을 하니까,,,어떤게 맞는지 모르겠네요.
한국팀의 현재 상황을 솔직하게 답변해주세요.

○장혜수기자(중앙일보 체육부 축구 담당)
한국이 폴란드보다 나은 것은 홈그라운드의 이점(관중들의 응원, 익숙한 운동장 환경, 시차 음식 기후에 적응할 필요없음)과 감독(히딩크)의 명성 정도라고 할 수 있죠.
우리가 폴란드에 대해 알고 있는 정도가 얼마나 될까요. 올리사데베가 나이지리아에서 온 대단한 스트라이커라는 정도...
국제축구연맹 랭킹에서도 한국보다 10단계 이상 위인 폴란드는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하지만 6개월이나 남았으니 좀 더 대표팀을 두고 봅시다.

○김병철 서울
한국팀은 단지 대표선수들만 경기를 하는것이 아니다. 관중석의 모든 응원단과 함께 뛰는 점을 잊지않길바란다.

○장혜수기자(중앙일보 체육부 축구 담당)
그렇습니다. 대표팀을 응원하는 관중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 운동장에 가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지난 8월 여자축구대표팀이 4개국 초청대회에 참가했을 때였습니다. 한번도 붉은 악마의 응원을 받아보지 못했던 여자대표팀 선수들은 2백여명 가까이 모인 붉은 악마의 응원에 감격한 나머지 나중에 라카룸에서 울었습니다. 응원이 선수들의 사기에 미치는 영향은 중대합니다.
물론 실력이 먼저겠지만요.

○이경환 춘천시
무엇보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중요하리라 본다 1 또는 2골을 당하고 있을 때 선수들의 초반 자신감들은 보이지 않고 결국 대량 실점의 결과를 초래 한다 히딩크 감독이 지적 했듯이 선수들의 자신감이 중요한데 이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이 있는가?

○장혜수기자(중앙일보 체육부 축구 담당)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한 것이 바로 자신감을 위한 포석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98년 멕시코전에서 선취골을 뽑고 퇴장당한 하석주선수를 다시 대표팀에 넣어 월드컵에 출전시킨다면... 아마 절대로 태클은 못할 겁니다. 그런데 하지 말라는게 태클이 아니라 백태클이거든요.

현재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는 이천수, 최태욱, 송종국, 설기현 등등 젊은 선수들은 비록 경험부족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겁이 없고 자신감에 넘칩니다.
경험부족 부분은 남은 6개월간 여러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보충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그간 일본축구를 보며 부러워했던 것이 조직력입니다. 남은 6개월은 조직력을 다지는 기간입니다.

한가지 일화를 들께요. 이 젊은 친구들이 얼마나 자신감이 넘치는가 하면 대표적인 선수가 이천수인데 두달전 모 방송사에서 방송녹화를 나왔는데 선배들이 자리를 잡고 앉자 그 중간에 틈을 벌린 뒤 자신이 가운데에 자리를 잡았어요.

히딩크는 평소에 선후배 따지지 말고 지내라고 했는데 이천수의 이런 당돌한 모습에 놀랐던 모양이예요. 물론 건방지다는 평가도 있을 수 있겠지만 많이 바뀐 한국 대표팀의 모습입니다.

○정성훈 서대문구 홍은동
한국팀이 16강 제물로 삼고 있는 미국과의 역대전적은 어떻게 되나요.미국을 꺾을 수 있을까요.16강 전망과 함께 답변 부탁드립니다.

○장혜수기자(중앙일보 체육부 축구 담당)
한국팀이 미국과 만난 것은 1956년10월31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친선경기였는데 한국이 1-0으로 승리했습니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이었으니까 기록으로만 아는 것입니다.

60-70년대에는 한번도 안만났고 83넌 대통령배 축구대회 때 한국이 2-0으로 승리했습니다.90년대 들어서는 94년 3월 두차례의 친선경기를 LA에서 했는데 한국이 1무1패로 뒤졌습니다.

요약해 말하자면 역대 전적에서는 7전4승2무1패로 한국이 앞서지만 90년대에는 1무1패로 뒤지고 있습니다.

94년 친선경기 당시 첫 경기에 0-1로 진 뒤 두번째 경기에서 상대의 자책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으니 90년대 들어 미국을 상대로 골을 기록한 선수는 없습니다.

황선홍이 89년 말보로컵 대회 때 2-1의 승리를 이끈 결승골을 넣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스포츠신문들이 '황선홍이 미국 깬다''미국킬러 황선홍'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제가 한국기자가 아니라 제3국 기자라면 "한국은 16강 어렵다"라고 쓸겁니다.

하지만 객관적 분석+애국심=16강 어렵지만 가능하다가 됩니다.
최강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마지막에 있는 것도 그렇고 홈경기에 유난히 강한 한국축구의 특성도 있고 해서요.
물론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포르투갈>폴란드>미국>한국을 꼽습니다. 미국이 폴란드보다 FIFA랭킹이 높은데도 말이죠.

○강명석 서울
자꾸 일본이랑 비교가 되서여. 일본의 실력과 조추첨 결과로 인한 전망은 어떤가요?

○장혜수기자(중앙일보 체육부 축구 담당)
일본은 벨기에, 러시아, 튀니지와 H조에 속했습니다. 다 고만고만한 팀이라고 말하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벨기에가 1위를 할 것 같고 일본과 러시아가 2위를 놓고 다툴 것 같습니다. 튀니지는 아프리카 축구라기 보다는 중동 축구에 가까워 일본에 익숙할 겁니다.

벨기에는 체코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나왔습니다. 체코라고 하면 히딩크에게 두번째 5-0의 신화를 안겨준 팀입니다. 일본과의 절대비교가 힘드니까 한국을 통해 비교하는데 우리는 월드컵 본선에서 벨기에와 1무1패를 기록했습니다.

러시아는 과거에 비해 명성이 많이 바랬습니다. 예를 들어 예전 같았으면 쉐브첸코도 러시아 선수여야 하는데 지금은 우크라이나 선수죠. 그래도 유럽팀이고 지역예선에서 조1위를 했습니다.
흔히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나이지리아, 스웨덴이 속한 F조를 두고 죽음의 조라고 합니다. 다른 조였으면 충분히 16강에 갈 네 팀인데...

마찬가지로 H조 네 팀은 다른 조에 갔으면 16강 진출이 간당간당 하는 팀들인데 그런 팀들끼리 만나는 바람에 두 팀은 16강에 가게 됐어요. 그들 나름대로는 자기들만의 '죽음의 조'일겁니다. 16강이 충분하다고 봤는데 결국 못가게 되면 말이죠.

○정용 서울
한국은 86년 월드컵에서 좋은 멤버들을 보유했었고, 성적도 비교적 좋았습니다. 90년에는 속된말로 죽을 쒔죠.

94년에는 좋은 팀웍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지금도 스페인과 독일과의 경기는 이겼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큽니다. 이겨본 경험이 부족했던 탓이겠죠.

98년도도 죽을 쒔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입니다.
따라서, 궤변처럼 들릴수도 있겠지만, 2002년은 주기상 비교적 좋은 결과를 낼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될 수 있죠.
바람직한 축구문화가 뒷받침되어 있다면 더욱 위의 논리가 맞는 말이 될 수 있겠죠.
한 이탈리아 축구기자가 그랬다죠? 한국에는 축구팬은 없고, 애국자들만 있다고요. 프로리그가 인기가 없고 대표팀경기만 인기있는 현상을 해석한것이죠.
히딩크 감독도 한국은 야구의 나라라고 말했다죠? 맞는 말입니다.
왜 그럴까요?

○장혜수기자(중앙일보 체육부 축구 담당)
월드컵 D-300 때 역대 월드컵 감독(차범근 감독은 본인 고사로 못함)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일이 있습니다. 역대 최강팀은 몇년 출전 팀인가 하는 거였죠.

모두 86년 팀을 꼽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선수들과 팀은 좋았지만 행정력이 없었어요. 다른팀의 정보를 수집하지 못한 겁니다. 지금은 일반인들도 인터넷으로 다른나라 팀은 물론 제3국 프로팀의 정보까지 꿸 정돈데 10년전만 해도 그렇지 못했거든요.
김정남 감독(86년)은 설문조사 때문에 만났을 때 정보부족을 많이 얘기했어요.

그러나 90, 94, 98년으로 넘어오면서 점차 여건이 좋아졌지요.
정용씨가 말씀하신 '주기상 좋은 결과'를 논하기에 아직 우리가 치렀던 월드컵의 역사가 짧지요.하지만 2002년에는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 보는게 좋겠죠.

하딩크도 한국팀 그만 두면 유럽에 가서 프로팀 감독이라도 해야할텐데..
자기 커리어에 오점을 남기겠습니까. 믿고 지켜봅시다.

그리고 축구문화에 관한 지적에 대해서는 동감합니다.
한국사람들은 모두 축구팬이라고 하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외국대표팀과 경기를 하는 한국대표팀의 팬이라는 표현이 맞겠지요.
프로축구 취재를 가면 늘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팬들만 탓할 일은 아니죠. 흥행을 위해서라면 라이벌 도시에 연고지를 둔 팀을 만들고 외국에서 좋은 선수도 데려오고...

할일이 많습니다. 오지않는 팬을 욕할일이 아니고 그런 상황을 만든 사람들이 반성해야죠.

○ 이태일기자
월드컵 16강 진출이 국가적인 염원이다 보니 오늘 라이브중앙에서는 질문보다 '화이팅'을 외치는 네티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 이태일기자
참여해 주신 네티즌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월드컵 16강으로 가기 위해선 여러분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다음주에 또 뵙겠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