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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선 막걸리 빚어보고 대공원선 114개 민속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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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맑은 물에 통밀을 굵게 갈아 피자 모양의 누룩을 만든다. 누룩을 부수어 고두밥과 섞은 뒤 맑은 물을 넣어 숙성시킨다. 이 누룩은 실내온도 48~50도의 누룩방에서 보름간 띄운 것이다. 설 연휴에 산성마을을 찾으면 막걸리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산성 막걸리는 지금도 전통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차일찬(48) 산성마을 문화체험촌장은 “누룩과 고두밥을 미리 준비해 놓았기 때문에 세 시간 만에 막걸리 만드는 주요 과정을 모두 배울 수 있다”며 “설 연휴에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설 연휴 기간 부산·울산·경남에서는 풍성한 행사가 펼쳐진다. 모든 문화체육시설은 문을 활짝 열고 전통문화 공연과 민속놀이를 펼친다. <표 참조>

 부산시 영도의 국립해양박물관은 9~11일 민속놀이 체험과 가족영화 6편을 상영한다. 10일 오후 2시~오후 3시 박물관 야외광장에서 떡메를 쳐서 인절미를 직접 만드는 ‘떡메치기’ 체험을 할 수 있다. 10여 가지 민속놀이 체험행사가 열린다. 1층 대강당에서 하는 무료 영화상영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300명을 입장시킨다. 매일 2편씩 사흘 동안 상영한다.

 K-water 낙동강통합물관리센터는 10·11일 낙동강 문화관과 낙동강 하구둑에서 전통놀이 한마당을 펼친다. 이 행사는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널뛰기, 고리던지기, 팽이치기, 사물놀이, 북춤 등 민족 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는 궁중음악 5곡을 공연하는 ‘설맞이 국악한마당’도 열린다.

 울산대공원에서도 널뛰기, 투호, 팽이치기 등 114가지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든지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주차장도 공짜다. 울산 시립문수궁도장은 설 당일인 10일 무료 개방돼 전통 활 쏘기를 체험할 수 있다. 울주군에 있는 울산대곡박물관에서는 연을 만들어 하늘로 날릴 수 있다. 재료비는 없다. 복조리를 만들어 가족에게 선물도 할 수 있다. 박물관 마당에서 펼쳐지는 윷놀이와 굴렁쇠 놀이는 덤이다.

 경남 진주박물관은 민속놀이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 하트모양 종이에 소원을 적어 소망나무에 매달기, 윷을 던져서 나온 조합으로 자신의 운세를 알아 보기, 뻥튀기 제조과정 시연과 나눠먹기, 목판 찍기와 세뱃돈 봉투·가오리연 만들기 체험 등을 연다. 또 진주대첩과 명량대첩 3D 입체영화도 상영한다.

 김해박물관은 9~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윷놀이 등 전통체험과 새해윷점, 새해 연하장 보내기 행사를 열고 박물관을 찾은 한복 입은 관람객(하루 50명 선착순)에게 기념품도 준다. 10~11일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떡메치기와 장승 만들기, 10일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네팔 전통공연이 펼쳐진다. 9·11일 오후 2시에는 ‘엘리노의 비밀’ 등의 영화가 상영된다.

 하동군은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에서 윷놀이·투호놀이·제기차기 같은 민속놀이와 전통 혼례복 입어보기 같은 체험행사를 연다. 또 새해 꿈과 희망을 담은 소원문을 최참판댁 행랑채 새끼줄에 매달아 놓으면 정월대보름날 달집 태우기 행사 때 소각할 예정이다. 창원시립 마산박물관도 투호·윷놀이 등 전통놀이 체험행사를 연다.

황선윤·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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