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쾌감에 반응하는 뇌회로 같아

중앙일보

입력

통증과 쾌감에 반응하는 뇌의 신경통로는 동일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데이비드 보소크 박사는 의학전문지 '신경' 최신호(12월6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이 새로운 사실이 만성통증 치료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소크 박사는 8명의 건강한 남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에서 통증 반응이 쾌감과 쾌락에 반응하는 이른바 '보상'회로에서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고말했다.

보소크 박사는 1차 실험에서는 통증을 유발할 정도가 아닌 온도, 2차실험에서는통증을 느끼기에 충분한 섭씨 45도로, 각각 가열된 열탐침(熱探針)을 이들의 손등에갖다대고 동시에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조영(腦造影)을 실시한 결과 1-2차 실험에 대한 뇌 반응은 각각 다르게 나타났으며 특히 2차 실험에 대한 반응은 마약을 복용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기타 쾌락을 유발하는 자극에 반응하는 것으로 이미 확인된 뇌 신경회로에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통증과 쾌감에 반응하는 뇌 신경회로가 동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이러한 사실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소크 박사는 말했다.

보소크 박사는 앞으로 종류가 다른 여러가지 통증에 반응을 나타내는 뇌 신경회로 지도를 작성해 특정 형태의 통증에 각각 효과를 나타내는 특수한 진통제를 개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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