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韓-美대표팀 빗속조우

중앙일보

입력

0...오는 9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 한국과 미국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겨울비 속에서 `상견례'를 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은 이날 오전 지난달 크로아티아전에 대한 비디오테이프 분석을 한 뒤 오후 3시께부터 약 2시간 동안 강창학연습구장에서 9대9모의경기, 슈팅연습, 전술훈련 등을 실시했다.

한국팀이 한창 훈련을 하고 있던 오후 4시께 이날 새벽 입국한 미국대표팀이 피로를 무릅쓰고 연습장을 찾아와 한국팀의 옆 그라운드에서 간단한 워밍업에 이어 미니게임을 통해 패스워크를 다졌다.

4시30분께부터 빗줄기가 굵어졌지만 미국대표팀은 당초 예정했던 1시간의 훈련시간을 다 채운 뒤 한국팀에 앞서 그라운드를 떠났고 이에 따라 양팀 사령탑의 대면은 이뤄지지 않았다.

훈련을 마친 뒤 브루스 아레나 미국감독은 "이곳 시설과 한국의 경호상황 등 모든 것에 만족한다"며 "이번 평가전은 양팀이 서로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우리로서는 새로운 선수들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레나 감독은 이어 "히딩크 감독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명성은 잘 알고 있다"며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컨페더레이션스컵 이후 전력이 많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0...9.11테러사태와 뒤이은 보복전쟁의 여파로 안전문제의 한 가운데에 놓인 미국대표팀은 이날 경찰의 호위속에 훈련을 실시했다.

미국팀이 훈련하는 동안 그라운드 주변에는 무장한 경찰특공대원 2명이 순찰을 했고 출입구 등 경기장 주변 곳곳에 경찰들이 배치돼 삼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미국대표팀과 동행한 안전담당관 진 윌리엄스씨는 그라운드 가까이에 취재진과 시민들이 접근하는 것을 엄격히 통제하기도 했다.

0...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은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신인들을 대거 기용할 뜻을 밝혔다.

훈련을 마친 뒤 히딩크 감독은 "미국이 내년 월드컵에서 맞설 팀인 만큼 이번경기에서 우리의 전력을 완전히 노출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신인들을 비롯해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0...`밀레니엄 특급' 이천수(고려대)가 신세대 다운 특유의 당돌함으로 취재진과 대표팀 관계자들을 즐겁게 했다.

이천수는 이날 오전 질레트사가 기획중인 월드컵관련 프로그램의 제작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히딩크 감독이 젊은 선수들을 많이 중용하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한국팀은 이미 예전부터 젊은 선수들을 기용했어야 했다"고 말해 선배들을 뜨끔하게 만들었다.

이천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내 꿈은 유럽프로무대에 진출해 유럽 MVP가 되는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0...대표팀의 주전급 수비수 이민성(부산)이 발목부상으로 이날 훈련에 불참했다.

이민성은 전날 훈련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쳐 이날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채 숙소에서 치료받았으며 이에 따라 9일 미국전 출전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이와 함께 수비수 김태영(전남)과 현영민(건국대)도 각각 왼쪽 무릎에 통증을느껴 도중에 훈련을 중단한 채 휴식을 취했다.

0...제주도민들이 9일 열리는 한.미 대표팀 평가전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있다.

이미 지난 3일 4만2천여장의 입장권이 매진됐음에도 표를 원하는 제주도민의 민원전화가 끊이지 않자 서귀포시청은 한국관광공사가 기획한 관광프로그램을 위해 배정했던 표 1천장을 긴급회수, 6일 농협중앙회 서귀포 지부 등에서 판매키로 했다. (서귀포=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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