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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OTP총회의 의의-김승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전세계 교직자 대표들이 일당에 모이는 세계교직자연차총회가 이땅에서 열리게 된 것은 비단 교육계를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전체의 일대 성사로서 필자는 먼저 이 회의가 시종일관 유익한 결실을 가져올 수 있도록 관계당국자 및 전국민의 보다 적극적인 성원 및 협조가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자 한다.
이 회의의 성과에 대해서 큰 기대를 거는 첫째번,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 회의가 문자 그대로 전세계 스승들의 모임이니만큼 그것이 침체한 이나라 교육계의 전반적 사기에 큰 자극을 주리라는 점이다.
둘째로 필자는 이번 회의가 그 참가국의 범위로 보나 회의일정의 길이로 봐서 건국이래 최대규모의 국제회의라는 점을 특히 주목코자 한다.
19일 현재 정식으로 참가신청을 마친 대표자수는 36개국, 3백50명 내외로 알려지고 있으나 개회시까지에는 산하 91개 회원국중 적어도 반수 이상의 나라들로부터 5백명 내외의 참석이 있지 않을까 보여진다. 이들 여러나라 대표중에는 「콜롬비아」·「엘살바도르」·「아이버리코스트」·「케냐」·「가나」·「우루구아이」 등 아·아·중남미 신생국가 대표자가 다수 포함되어 있을 뿐아니라 어쩌면 동구공산국 및 비동맹 국가진영으로부터서도 수명의 대표자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들린다.
『한국에 자동차가 있느냐』 『한국의 국어는 중국어냐, 일본어냐』 등등의 웃지 못할 「난센스」를 비롯하여 『×국의 속령으로서 헐벗고 굶주린 국민이 맨발 벗고 길을 걸어다니는 나라』라는 등 어처구니없는 한국관이 오히려 상식화돼 있는 이들 여러나라 대표들에게 2주일간에 걸쳐 산 한국생활의 체험을 갖게 한다는 것은 기백만불의 외화를 써 가면서도 쉽사리 이루어질 수 없는 절호의 한국소개의 기회가 될 것이다.
과거 수차에 걸쳐 수 10만불씩의 비용으로 이들 여러나라를 역방한 외교친선사절단의 전례가 있고 또 태평양지역의 각료회의만을 위하여서도 수천만원의 국고를 소모한 일이 있는 우리로서는 정부가 이번 총회를 위하여 추렴한 1천4백여만원의 국고보조는 오히려 인색한 느낌이 있다.
더우기 이번 회의를 위한 회의장소·숙사·차량·인원차출 등의 알선에 있어 정부내 각 기관들이 보여준 미지근한 태도는 지금이라도 많은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심한 일례로 5백여명의 대표자들의 교통수단으로서 불과 18대의 차량밖에는 준비치 못한 이번 관계당국이 회의기간중에 큰 낭패를 당하는 일이 없기를 필자는 바랄 뿐이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이 회의가 가지는 정신적 의의에 대해서 일언하고자 한다.
WCOTP는 「유엔」헌장에 의하여 전세계 교직자를 대표하는 유일한 국제기구로서 공인되고 있음을 상기할 것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유엔」 및 그 산하기관을 통하여 받아온 유형·무형의 많은 원조를 생각할 때 우리는 그 「유엔」과 밀접불가분의 WCOTP총회를 서울에서 주최함으로써 우리의 빚을 갚고도 남는 실질적인 기여를 하게 되는 것을 자부해도 좋으리라 믿는다. <본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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