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증시 분위기 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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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가 증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세계 2위의 반도체업체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의 제휴 추진 소식에 힘입어 연일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4일 서울증시에서 하이닉스는 오후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장 후반 차익을 노린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결국 7.9% 오른 2천6백60원으로 마감했다. 주가가 2천6백원대를 회복한 것은 5개월만이다. 거래량도 4억4천만주를 기록, 이날 전체 거래량의 절반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도 전날보다 2.44% 오른 23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현대증권 박상욱 연구원은 "전날 약세를 보인 미국 증시 때문에 국내 증시도 조정이 예상됐는 데 하이닉스가 지수하락을 막았다"며 "당분간 하이닉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각 증권사 반도체 담당 애널리트들도 4일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조정했다. 이들은 이번 제휴 추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하이닉스가 입을 혜택에 대해선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메리츠증권은 두 회사가 반도체업계 감산을 주도해 반도체 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단기매수로 상향하고, 목표가격도 2천원에서 3천1백원으로 올렸다.

교보증권도 생존가능성이 커진 만큼 하이닉스의 구조조정이 빨라질 것이라며 단기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동원경제연구소 김성인 연구원은 "이번 제휴로 삼성전자에 밀려 고전하던 마이크론이 하이닉스 생산라인을 싼 값에 활용할 수 있어 이익을 볼 것"이라며 "또 DRAM값 상승은 시장점유율이 높은 삼성전자.마이크론의 입지만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진영훈 연구원도 "하이닉스 회생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향후 주주이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재식 기자 angelh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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