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장마 방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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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보사부는 장마의 계속으로 수해지구를 비롯한 전국에 장티푸스·이질 각종 수인성 전염병이 만연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통신 두절 등의 이유로 환자 실태조차 파악 못하고 있으며 벌써 약품이 없어 손도 못쓰고 있는 형편이어서 허술한 방역 태세를 드러내고 있다.
19일 보사부에서 알려진 바로는 현재까지 전국에서 장「티푸스」 환자 1천1백19명의 발생만이 보고되었을 뿐 수해 지구의 이재민 수용소에서 발생하는 환자 실태에 대해서는 『통신이 두절되었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한건의 발생보고도 들어와 있지 않다.
보사부는 장마가 시작되자 미리 「렁겔」 1천5백 병·「테트라사이크린」 l천 병·주사「세트」 7백10개·「크로란페니콜」 3백 갑·「린덴」 1만2천9백50「갤런」·장「티푸스」예방약 1백20만 「시시」 등을 각시·도에 배정 완료했으나 「린덴」 등은 이미 절품되어 장마기의 방역 대책은 속수무책인 실정이다.
보사부 당국자는 우물 소독약인 「클로르칼크」 소독에 필요한 기구의 국내 조작 기술이 부족하여 우물 소독이 1백% 효과를 얻기 어렵다고 지적, 19일 뒤늦게 우물에 직접 「클로르칼크」를 집어넣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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