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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해열 응급조치 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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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해 보이던 아이가 갑자기 열이 끓을 때 엄마는 그야말로 ‘멘붕’ 상태에 빠지게 된다온 몸이 뜨거운 아이를 안고도 당황하지 않는 현명한 엄마가 돼야 한다. 아이가 열이 나는 원인을 파악해보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두자.

아이 체온은 어른보다 높아 지레 겁먹을 필요 없어

 아이의 체온이 어른보다 약간 높다고 해서 무조건 열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평균적으로 1세 이하는 37.5℃, 3세 이하는 37.2℃, 5세 이하는 37℃로 나이가 어릴수록 성인에 비해 체온이 높은 편이다. 열성 경련을 제외하면 열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대개 그열이 나게 된 원인이 가장 큰 문제다.

 열은 병이 아니고 하나의 증상이다. 우리 몸에 이상이 생기거나 병균이 침투했을 때 몸이 반응하는 것이다. 열의 원인은 감기와 같이 정도가 약한 것에서 뇌수막염, 패혈증 등 위중한 질병까지 다양하다. 감기에 의한 열이면 콧물, 재채기, 기침, 가래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 상태에 따라 묽은 변을 보기도 하고 평소보다 땀을 더 많이 흘리기도 한다. 감기가 중이염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다. 아이가 분유나 젖을 조금 빨다가 안 먹으려고 보챈다면 이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젖을 빠는 행위로 귀에 생긴 염증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아이가 고통을 느끼기 때문이다. 초반에 열이 오르면서 감기처럼 보이다가 구토와 설사를 동반한다면 장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편도선염이 원인이면 고열과 함께 음식을 삼킬 때 아이가 목을 아파하고 입에서 냄새가 나며, 폐렴이 원인일 경우 입술이 파래지고 숨쉬기 힘들어하면서 기침과 오한 증상이 동반된다.

실내 온도·습도 서늘하게 유지, 해열제도 도움 돼

 아기들은 체온을 측정하는 부위에 따라 온도가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항문으로 측정한 체온은 입안에서 측정한 것보다 0.5℃, 겨드랑이로 측정한 것보다 0.5~1℃ 가량 높다. 체온은 항문에서 재는 것이 가장 정확하나 편의상 겨드랑이에서 재는 것도 괜찮다. 이 때 땀을 잘 닦아 준 뒤 체온계를 3~5분 정도 충분히 눌러재야 정확하게 측정된다. 귀 체온계로 체온을 잴 때는오른쪽, 왼쪽 모두 측정하고 30분 후에 한번 더 측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의 몸에서 열이 났을 땐 가장 먼저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서늘하게 해 줘야 한다. 흔히 열이 나면 몸살이 있는 것으로 생각해 옷을 여러 겹 입히거나 담요를 덮어주곤 한다. 하지만 이 경우 아이 몸의 열은 더 높이 올라 발열을 동반한 경련까지 일으킬 수 있다. 실내 온도는 따뜻한 정도를 유지해야 하지만 아이 몸에 입힌 옷은 내의 위주로 가볍게 입혀줘야 한다. 이어 미지근한 물을 먹이는 등 체내 수분을 충분하게 공급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미온수로 몸을 닦아주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열을 뺏겨 오히려 오한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도 열이 내려가지 않을 땐 어린이용 해열제를 복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린이용 해열제에 사용되는 성분은 대표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제품과 이부프로펜 성분의 제품 두 가지다. 아세트아미노펜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초기 해열 효과가 빠르다. 더불어 임신과 수유 중에도 복용할 수 있는 안전한 약이다. 동아제약에서 개발한 ‘챔프 시럽(아래 사진)’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포함된 대표 해열제로 색소와 보존제를 첨가하지 않아 어린이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한 갑에 8포씩 1회 사용량을 개별 포장한 것도 눈길이 간다. 용량이 많은 병 포장과 달리 한번 개봉한 시럽을 재복용할 필요가 없어 약의 변질 우려도 적다. 주 효능은 감기로 인한 발열과 통증, 두통, 신경통, 근육통 치료에 사용된다. 하지만 아세트아미노펜이 함유된 약은 이부프로펜 성분이 든 약보다 지속시간이 짧아 투약 간격이 긴 밤에는 이부프로펜 성분이 포함된 약을 복용하는 것이 보다 날 수 있다. 다만 임산부나 수유부, 태어난 지 6개월 미만의 소아에게는 권장하지 않는다. 탈수나 계속적인 구토 증세를 보이는 경우에도 이부프로펜 성분을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해열제 복용 후에도 열이 떨어지지 않거나 열의 정도가 심할 땐 반드시 병원을 찾아 의사의 정확한 진찰을 받아야 한다

<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 일러스트="박향미도움말=동아제약 연구본부 OTC제품 개발연구팀 전준호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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