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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한국과 맞붙는 3개국

중앙일보

입력

◆포르투갈 86년 멕시코대회 이후 16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 유럽의 변방에서 세계축구의 심장부 진입을 노리고 있다.

유럽 지역예선 2조에서 7승3무, 무패를 기록해 아일랜드와 네덜란드를 제치고당당히 1위로 본선에 직행했다.

포르투갈은 60년대를 수놓은 `검은 표범' 에우제비오란 왕년의 스타로 인해 국내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특히 에우제비오가 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에서 북한에 0-3으로 뒤지다 4골을 작렬, 5-3의 역전드라마를 연출한 것은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로 기억되고 있다.

이 대회에서 포르투갈은 3위에 올랐지만 이후 2번째 본선무대를 밟기까지는 20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러나 그나마 나선 86년 멕시코대회 본선 조별리그에서 최하위로 탈락했고 이후 월드컵 본선 진출은 커녕 각종 주요대회에서 변변한 성적도 올리지 못한채 FIFA랭킹이 98년 한때 4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포르투갈이 중흥기를 맞은 것은 루이스 피구, 루이 코스타, 누누 고메스 등 89년과 91년 세계청소년선수권 2연패 멤버들의 기량이 무르익으면서부터. 잇단 스타탄생에 힘입어 유럽의 중심부로 근접한 포르투갈은 지난해 유럽선수권에서 잉글랜드, 독일, 터키가 속한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아 4강에까지 진출하며재도약을 완성했다.

세계최강 프랑스에 져 결승행에는 실패했지만 피구와 세르히우 콘세이상의 플레이는 축구팬들을 사로잡으면서 내년 월드컵에서의 돌풍을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FIFA 랭킹은 유럽선수권을 계기로 급상승, 11월 현재 4위에 올라있다. 사령탑은안토니우 올리베이라. ▲인구: 998만 ▲FIFA랭킹: 4위 ▲지역예선전적: 7승3무 ▲월드컵 본선진출: 3번째 ▲역대 월드컵 성적: 6승3패 ▲역대 월드컵 최고성적: 66년 3위 ◆폴란드 유럽예선에서는 맨처음 본선진출을 확정지으며 16년만에 본선 무대에 복귀했다.

38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갔으며 이번이 6번째 본선 나들이. 74년 서독대회부터 86년 멕시코대회까지 4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고 이 사이 74년과 82년 스페인대회에서 각각 3위에 올라 `동구권 파워'를 과시했다.

82년 이탈리아와 격돌한 준결승에서 스트라이커 보니에크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바람에 0-2로 패했지만 3-4위전에서 프랑스를 3-2로 꺾으며 자유노조의 깃발을드높였다.

86년에도 2회전에 진출했지만 16강에서 브라질에 0-4로 참패한 뒤로 월드컵 본선에 자취를 감췄다.

16년만에 폴란드가 본선에 오른 데에는 23세의 흑인 엠마누엘 올리사데베의 힘이 컸다. 나이지리아 출신인 올리사데베는 96년 나이지리아리그 득점왕 출신으로 99년 폴란드로 귀화, 유럽예선에서 골폭풍을 몰아치며 `제2의 조국'을 본선으로 이끌었다. 흑인 특유의 탄력과 동물적인 골감각을 지녀 월드컵 예비스타로 각광받고 있다.

심재원과 함께 독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뛰고 있는 파벨 크리잘로비츠와 마르신 줄라코프도 골감각이 탁월해 상대 수비진의 경계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표트르 스비어체브스키는 뛰어난 체력과 정확한 패스에 경기운영이 뛰어난 폴란드의플레이메이커. 사령탑은 블라디슬라프 엥겔이다.

▲인구 : 3천864만 ▲FIFA랭킹: 33위 ▲월드컵 예선전적: 6승3무1패 ▲월드컵 본선진출: 6번째 ▲역대 월드컵 성적: 13승5무7패 ▲역대 월드컵 최고성적: 74년,82년 3위 ◆미국 90년 이탈리아대회부터 4회 연속 본선무대에 얼굴을 내밀며 이 지역에서 떠오르는 축구 강국. 50년 브라질대회 이후 40년만에 본선에 오른 뒤 안방서 열린 94년 대회에서는유고 출신의 명장 보라 밀루티노비치의 용병술을 앞세워 16강에 진출했고 98년에도본선에 올라 잠재력을 과시했다.

7번이나 월드컵 본선에 올랐고 30년 제1회 우루과이대회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축구가 여전히 국내 4대 메이저 종목의 벽을 넘지 못한 채 변방에 머물고 있지만 월드컵 8강을 목표로 한 지속적인 투자와 99년 여자월드컵 제패에 힘입어 성장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일본이 한국을 추월한 것처럼 현재 전력은 라이벌 멕시코보다낫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령탑은 '98프랑스월드컵 후 스티브 샘슨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은 브루스아레나로, 99년 컨페드컵에서 미국을 3위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오는 9일 서귀포에서 "미리보는 월드컵"을 치를 미국의 강점은 무엇보다 탄탄한조직력에 있다.

밀루티노비치와 샘슨의 뒤를 이은 브루스 감독은 전임 감독들이 다져놓은 기본기에 조직력을 심어 전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자국리그(MLS) 멤버와 유럽파가 반반씩 구성됐고 주전과 후보의 기량차가 거의없다는 점도 특징. 공격 투톱은 30대 베테랑 어니 스튜어트와 조 맥스 무어로, 이번최종예선에서 미국이 기록한 11골 중 7골을 합작하며 3회 연속 본선행을 이끌었다.

미드필드는 A매치 142경기에 출전한 코비 존스가 지휘하고 있고 수비에서도 역시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백전노장 제프 아구스의 조율이 돋보인다.

미국은 12월9일 서귀포월드컵구장 개장을 기념해 한국대표팀과 평가전을 갖는다.

▲인구: 2억7천500만 ▲FIFA랭킹: 20위 ▲월드컵 예선전적: 5승2무3패 ▲월드컵 본선진출: 7번째 ▲역대 월드컵 성적: 4승1무12패 ▲역대 월드컵 최고성적: 30년 3위
(부산=연합뉴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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