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스타열전 (71) - 앨버트 푸홀스 (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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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활약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도 그칠 줄 몰랐다. 비록 안타는 한개에 불과했지만 그 한개는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월드시리즈의 영웅’ 랜디 존슨을 상대로 날린 결승 투런 홈런이었다.

비록 팀의 패배로 빛은 바랬지만 그 한방은 푸홀스라는 이름을 야구팬들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시즌이 끝나고 내셔널리그 신인왕의 자리는 당연히 푸홀스의 몫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내셔널리그 MVP투표에서도 당당히 4위에 오르면서 올시즌 그의 활약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그의 타격모습을 보고 있자면 신인의 티는 묻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노련한 베테랑의 모습에 더 가깝다고 여겨질 정도.

파워와 유연함을 겸비한 푸홀스지만 큰 무기는 바로 선구안. 볼넷이 69개에 불과할 정도로 지나치게 공격적인 성향을 가졌음에도 삼진이 100개에도 미치지 않는 것(93개)은 타고난 선구안 덕분이다. 선구안은 그가 늘 타석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만드는 기반이다.

그러나 푸홀스가 팀에 큰 공헌을 한 부분은 타격뿐만이 아니다. 올시즌 푸홀스는 카디널스 수비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였다. 올해 카디널스에서 소화한 포지션은 3루수, 1루수, 좌익수, 우익수 등 모두 4개. 푸홀스는 이 네 포지션 모두 30경기 이상씩 출전했다.

시즌동안 주로 3루수로 활약하면서 맥과이어가 부상일때는 1루수로, J.D.드류의 부상때에는 우익수로, 레이 랭포드(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트레이드되자 좌익수로 활약하는 등 그는 그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갔다. 마이너리그 시절에는 2루수와 유격수도 맡은 적이 있을 정도로 푸홀스의 수비 감각은 높이 살만하다.

아직 확실한 자신의 포지션을 정하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가끔씩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외야를 불문하는 포지션 소화능력은 감독의 작전 폭을 넓혀주는 그만의 값진 능력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주위에서 푸홀스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를 두고 ‘겸손하고 늘 적극적으로 배우려하는 선수’라고 말한다.

마이너리그를 포함하여 불과 2년의 짧은 프로선수생활이지만 그의 모습에서 자만심이란 찾아볼 수가 없다. 늘 상대투수를 연구하고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그의 자세는 올해의 그의 돌풍이 단지 잠깐 지나가는 것이 아님을 암시한다.

이제 푸홀스란 이름을 모르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어디에고 없다. 내년시즌부터는 모든 투수들의 경계의 대상 1호로 자리잡게 되었다. 더군다나 마크 맥과이어의 은퇴로 푸홀스는 명실상부한 팀의 간판타자로 카디널스 타선을 이끌어야 한다. 2년생 징크스에 대한 의식도 해야 한다.

결국 21세의 젊은 도미니칸의 메이저리그 역사는 지금부터인 셈이다.

호세 알베르토 푸홀스 (Jose Alberto Pujols)

- 1980년 1월 16일 생
- 190cm, 100kg
- 우투우타
- 연봉 : 20만달러(2001시즌)
- 소속팀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2001 현재)
- 통산성적 : 161경기, 타율 .329, 출루율 .403, 장타율 .610, 37홈런, 130타점, 112득점, 194안타, 69볼넷
- 주요 경력
2001년 4월 2일 메이저리그 데뷔
2001년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정(감독추천)
2001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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