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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 살해범 검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25일 상오 행상처녀 난행 살인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죽은 김명자양의 언니를 짝사랑했던 이웃 옥순오(26·삼익피아노 공원·청담동 260)로부터 『내가 죽였다』는 자백을 받고 옥을 살인 및 난행 혐의로 구속했다.
옥은 23일 밤 11시쯤 뚝섬에서 놀다가 집으로 오던 중 양회다리에서 우연히 김양을 만나 『자기도 모르게 일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옥은 『왜이리 밤늦게 다니느냐』며 김양의 어깨를 치자 2「미터」 높이의 다리밑으로 김양이 떨어져 신음하는 것을 등에 업고 개천을 3백「미터」쯤 따라 내려가다 순간적인 욕정에 못 이겨 난행, 후환이 두려워 목을 졸라 죽이고 집에 돌아왔다고 진술했다.
옥은 김양의 언니 명숙(20·사망)양을 짝사랑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지금의 부인 최화자씨와 4년전 결혼했는데 이웃인 명자양 집을 자주 드나들며 친한 사이였다. 현장에서 없어진 화장품 보따리는 김양의 행상친구 홍옥분(18)양이 보관중인 것을 찾았으나 「핸드백」은 아직 찾지 못했다. 범행을 자백한 옥은 『이제 마음이 편하다』고 말하며 오히려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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