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에 강 경위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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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박한상 의원 습격범인 조작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 정창훈 검사는 23일 상오 경찰에서 범인을 조작하려고 모의한 것은 13일 하오 2시였으며 임석화를 뚝섬유원지에서 체포하기 직전인 14일 하오 7시30분 서울시경 폭력계 강영환 경위가 종로3가에 있는 청궁다방에서 우제인 박해조 김유두 등과 모의했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강 경위에 대한 구속여부를 검토중이다. 정 검사는 22일 밤 서울교도소에서 지금까지 범인 조작사실을 부인해온 우제인 형사로부터 『박한상 의원 피습사건의 범인을 조작했다』는 자백을 얻었다.
검찰은 14일 밤 8시30분 뚝섬유원지에서 가짜범인 임석화를 잡을 때 서울시경 형사대가 간 것이 아니라 강영환 주임과 우제인·박해조 등 세 형사와 정보원 김유두·장재원 등 5명이었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 사건에 관련, 구속된 박해조 형사는 결근계를 내고 서울에 올라와 있다가 14일 아침 정보원 김유두의 연락을 받고 두번째의 모의서부터 관련되었다는 것도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이 가짜범인을 만들어내기 위해 모두 네차례의 모의를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는데 첫모의는 13일 하오 2시 종로3가 김명자(창녀) 집에서 장재원과 김유두 우제인 형사가 참석했으며 두번째 모의는 14일 하오 5시 삼청공원에서 우제인 형사 박해조 형사, 정보원 장재원 김유두 임석화 등 5명이 참석, 세번째 모의는 이날 하오 6시쯤 종로3가에 있는 유성다방에서 우·박 두 형사, 장재원 김유두 임석화 등 5명이 참석했다가 네번째 모의장소에 처음으로 강영환 참석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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