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목포의 눈물' 대구 찾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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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 삼학도 파도소리 스며드는데...’

누구나 첫 귀절만 들으면 따라 흥얼거리는 이 노래의 정서와 사상이 밴 한편의 연극 ‘목포의 눈물’이 대구를 찾는다.

24∼25일 대구 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목포의 눈물’은 목포 극단 갯돌이 공연하는 마당극이다.이번 대구공연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대구지회가 영 ·호남 문화교류를 위해 기획,이뤄졌다.

‘목포의 눈물’은 목포가 개항한 1897년부터 1903년까지 목포의 역사적 상황을 극화한 작품이다.당시 목포부두인부조합 하역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남사당을 떠돌다가 목포부두에서 하역일꾼을 하게 된 주인공 학도와 그를 사랑하는 산강,그리고 명서 등이 일제의 임금 착취에 대항해 파업을 일으키고 이것이 진전돼 민족해방투쟁으로 이어져 항일운동의 단초를 제공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그렸다.

이 작품은 마당극의 묘미를 그대로 살렸다.목표 특유의 사투리와 몸짓을 비롯해 쉴새 없이 터져나오는 노래와 씻김굿·지게춤 등이 이어져 무대를 압도한다.무엇보다 목포사람들의 투박함과 정과 의리 등이 영남지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체험을 제공한다.

한편 이번 공연에 이어 이번 영 ·호남 마당극 교환공연의 일환으로 대구지역 극단인 ‘함께 사는 세상’이 오는 12월 목포를 방문,‘아줌마 정혜선’을 8∼9일 유달예술촌에서 공연한다.

‘목포의 눈물’ 공연은 24 ·25일 오후 3시.053-426-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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