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펀드 '매튜코리아', 올 수익률 52%

중앙일보

입력

한 미국계 펀드가 한국 주식에 투자해 올들어 50%를 웃도는 수익률을 올렸다.

세계적인 펀드운영 평가기관인 모닝스타는 22일 1억5천만달러(약 2천억원)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매튜 코리아(Matthews Korea)펀드'가 지난 20일 현재 52.4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 시장(일본 제외)에 투자하고 있는 다른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11%로 대부분 원금을 까먹었다.

매튜코리아 펀드의 보유종목을 보면 삼성전자.하나은행.KTF.국민은행 등 다른 외국인 투자자가 모두 선호하는 종목 이외에도 롯데칠성.하이트맥주.농심 등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모닝스타는 "경영자의 투명성을 가장 중시한다는 매튜코리아의 기본 방침때문"이라고 말했다.

모닝스타는 "농심이 외환위기초에 골프장을 시가보다 낮게 매물로 내놨을 때 일반 투자자들은 경영진이 사적인 이익을 취하려 하는 줄 알고 주식을 내다팔았고 주가도 30%이상 하락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을 하기 위한 것임을 간파한 매튜코리아 펀드는 과감히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고 분석했다.

매튜코리아 펀드의 운용책임자인 마크 히들리(42)는 "하이트맥주의 경우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외환위기 초기부터 외국인 자본을 과감하게 유치하는 것을 보고 최소한 연간 10~15%의 수익률은 올릴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매튜코리아 펀드는 경기에 민감한 석유화학.조선 관련주 및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건설주는 "왠만해선 편입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동양증권 박재훈 시황분석팀장은 "장기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경기에 민감한 제조업 관련주보다는 성장성과 사업성이 검증된 종목을 택하는 매튜코리아 펀드의 투자원칙을 따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기 기자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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