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8일간 신기록만 3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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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국신-세계신-한국신. ‘빙상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사진)가 잇따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상화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첫날 1000m에서 1분14초39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33명의 출전 선수 중 12위에 그쳤지만 당당한 한국신기록이다. 2009년 12월 같은 장소에서 작성한 자신의 한국기록(1분15초26)을 무려 0.87초나 앞당겼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 1분15초의 벽도 무너뜨렸다. 20일 월드컵 6차 대회 500m 1차 레이스 한국신기록(36초99), 21일 2차 레이스 세계신기록(36초80)을 포함해 8일 동안 3개의 기록을 다시 썼다.

 주 종목인 500m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경기가 열린 유타 올림픽 오벌 경기장은 이상화가 최근 다섯 시즌 중 세 차례나 시즌 500m 최고기록을 작성한 곳이다. 게다가 이상화는 이번 시즌 월드컵 500m에서 8차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같은 조에서 출발한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37초71)가 첫 번째 스타트에서 부정출발을 범해 방해를 받았다. 이상화는 결국 37초28의 기록으로 위징(중국·37초21)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합산점수에선 74.475점을 기록, 위징(74.175), 헤더 리처드슨(미국·74.180)에 이은 공동 3위다. 이번 대회는 이틀 동안 500m와 1000m를 각각 두 차례 달린 뒤 기록을 점수로 환산해 우승자를 가린다.

 남자부에선 베테랑 이규혁(35·서울시청)이 68.635점을 얻어 종합 4위에 올랐다. 모태범(24·대한항공)은 7위로 밀려났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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