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god' 4집발매 첫주 1백만장 돌파, 차트 정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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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god 였다. 수차례 출시를 연기와 박준형 퇴출 스캔들 등 긴 숨고르기 끝에 발표한 4집 '길'이 발매 첫 주만에 각 종 음반차트 1위를 차지하며 확고한 '정상'의 자리를 다지고 있다.

이들의 화려한 컴백은 이미 예상됐던 현상. 유례를 찾기 힘든 사전 예약 판매의 호조로 첫날 선주문 가운데 80만장이 팔렸다는 새 앨범은 소속사의 집계에 따르면 발매 5일만에 1백만장 기록을 돌파했다. 최근 움츠려든 구매심리에, 불황으로 굳어있던 음반시장에서 오랜만에 들리는 대박 소식이다.

이 추세라면 2001년 첫 2백만장 돌파도 예상해볼 수 있는 상황. 이들의 음악과 무대에 목말라하는 팬들의 성원도 뜨거워서, 이들 중 수십명은 god의 첫 컴백무대가 열리기 하루 전인 17일 SBS 등촌공개홀에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는 후문.

god의 매력은 강한 팀워크와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처음부터 한결같은 모습. 실제로 '쇼가 아니냐'는 의견이 있긴 했지만, 리더 박준형의 공식 '퇴출'을 나머지 멤버들이 소속사에 대한 역공세로 막아냈고, 더욱 끈끈해진 우정을 화음으로 녹여내고 있다.

타이틀 곡 '길'은 자연스러워진 랩 덕택에 김태우를 제외한 멤버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곡. 무겁지 않은 R&B 리듬과 친숙한 멜로디가 다양한 세대의 귀를 편안하게 감싼다. 직접 작사에 참여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녹여낸 점도 마음에 와닿는다. 데니안은 작곡자로도 나섰다.

지난주 댄스곡으론 드물게 1위에 오르며 부활의 일성을 알렸던 엄정화의 '다가라'는 god 파워에 밀려 1주 천하를 끝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느린 R&B '내 입술…'로 새로운 면모를 선보인 샵은 활발한 활동에 힘입어 7위에서 4위로 3계단이나 상승했다.

이밖에도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왁스의 '화장을 고치고', 이기찬의 '또 한번 사랑은 가고', 티의 '시간이 흐른 뒤' 등 계절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발라드 곡들이 10위권 안에서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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