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만 하면되" 어린이 공룡친구 인기

중앙일보

입력

어린이 뮤지컬 드라마라는 독특한 장르를 표방한 KBS2 '바니와 친구들'(월~목요일 오후 4시30분) 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5일 첫 방영된 후 "구성이 탄탄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벌써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굳혔다.

바니는 키 1백80㎝에 몸은 보라색이고 배는 황록색인 공룡 캐릭터. 평소 30㎝ 크기의 봉제 인형이지만 어린이의 상상력을 통해 생명을 가진 커다란 공룡으로 변신한다. 바니의 변신처럼 '무한한 상상력을 키우자'는 것이 이 프로의 메시지다.

"색의 나라를 탐험하면 정말 재미있을 거야.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레몬 주스나 사탕이라면 입을 크게 벌리고 실컷 먹을 텐데. 그리고 물 속에 살면 고래.물고기들과 함께 신나게 놀 수 있을 거야."

'바니와 친구들'은 이런 상상을 가능하게 해 준다. 어린이들이 하고 싶어하는 일과 고민거리, 가고 싶은 곳을 7~10곡의 흥겨운 노래와 함께 소개한다. 여기에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과 주변을 정리 정돈하는 요령 등 생활교육을 자연스레 곁들인다.

'바니와 친구들'은 지난 10년간 미국 공영방송인 PBS에서 방송되면서 전미 어린이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차지한 'Barney& Friends'의 한국어판. 원작을 그대로 번역해 방영하지 않고 우리 현실에 맞게 재구성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세계 1백여개 국에서 방송됐으나 극본을 손질한 경우는 이스라엘에 이어 우리가 두 번째다. 최근 내한한 제작사 리릭사의 관계자들조차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한다. 1백30편 모두를 각색해 1주일에 4편씩 방송한다는 대목에서는 '기적'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충분한 시간을 들이지 못하는 우리의 열악한 제작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가슴 아프기도 하지만,어쨌든 제작진은 1주일에 서너번 이상 밤샘 작업을 하며 작품에 매달리고 있다.

장두규 PD는 "아동들이 상상력을 키우고 사회적 행동을 익힐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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