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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돈으로 잡는다?… 2,500만달러 현상금

중앙일보

입력

"천문학적인 현상금으로 미국은 손에 피 한방울 묻히지 않고 오사마 빈 라덴을 잡는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19일(현지시간) 국방부 브리핑을 통해 밝힌 사항이지만 과연 2천5백만달러(약 3백25억원)라는 현상금만으로 빈 라덴을 색출해 낼 수 있을지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는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 금전적 동기를 부여하면 미국 특수부대가 빈 라덴이 숨어 있는 동굴을 찾아 헤매며 수색에 열을 올릴 필요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현상금을 노리는 아프가니스탄인들로 하여금 미국 특수부대 대신 동굴을 헤집고 다니며 빈 라덴의 은신처를 파악토록 한 뒤 정보를 넘겨받고 덮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너무 안일한 발상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교도들이 돈에 눈이 어두워 자신들의 '손님'인 빈 라덴을 미국측에 넘겨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설사 빈 라덴 검거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고 벼락부자가 된다 한들 배신자로 몰려 목숨을 지키기 힘들 것이란 두려움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홍보 부족도 문제다. 미군은 빈 라덴이 은신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산악지대에 현상금 전단을 살포했다지만 이걸 본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되겠느냐는 것이다. 거의 무인지경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jd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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