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상승이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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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상승국면이란 주가지수가 오랜 기간 동안 저점을 높혀가며 오르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주가상승 폭과 기간이 얼마 정도 돼야 대세상승 국면이라 부른다는 획일적인 정의는 없다.

다만 기간이 최소 1년 이상이어야 한다는 게 증시의 통념이다.

이런 사정을 감안할 때 지난 1980년 이후 국내 증시에 대세상승국면은 3차례 나타났다.

1차 대세상승기는 1985년 2월부터 89년 4월까지의 무려 4년2개월간 계속됐다.이 기간중 종합지수가 129에서 1,017까지 7백88% 올랐다. 이른바 '3저 호황'을 바탕으로 경기가 팽창하며 주가도 따라 오르는 양상을 보였다. 당시 장세는 흔히 트로이카주라고 부르는 건설, 무역, 증권주 등 대중주들이 이끌었다.

92년 8월에 시작해 94년 11월에 마감한 2차 대세상승국면에서는 지수가 455에서 1,155까지 2백53% 올랐다. 1차 상승국면을 개인투자가들이 주도했다면 2차는 기관투자가들이 이끌었다.

이른바 기관화 장세로 불리는 2차 상승기엔 블루칩, 저PER(주가수익비율)주, 자산주 등 우량종목 중심의 차별화가 진행됐다.

외환위기 이후에 나타난 3차 대세상승기는 98년 8월(지수 저점 280)부터 2000년 1월(고점 1,059)까지 1년4개월간 나타났다.

상승초기엔 외국인들이 주가를 끌어당겼고, 후반엔 기관들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정보통신(IT) 관련주들이 투자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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