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송 보려면]

중앙일보

입력

디지털TV방송을 보려면 먼저 디지털TV가 있어야 한다. 기존 아날로그TV로는 방송국이 송출하는 디지털신호를 복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전파를 수신하는 극초단파(UHF)대역 안테나도 갖추어야 한다.

장비를 갖추었다고 끝난 것은 아니다. 시청가능 지역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디지털TV방송은 초기엔 관악산송신소에서만 전파를 송출하기 때문에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만 시청할 수 있다.

대략 서울.인천.부천.구리.평택.의정부.남양주 지역이 여기에 속한다. 자기 집에서 디지털TV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이렇다. 기존 아날로그TV로 채널 27번이나 37번에서 SBS와 KBS가 수신되는 지역이면 디지털TV방송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수신 가능 여부를 자세하게 알아보려면 ▶KBS(02-781-1300)▶MBC(02-780-0015)▶SBS(02-369-1090)▶EBS(02-526-2000), 정보통신부 방송위성과(02-750-2431-8)등에 문의하면 된다.

내년부터는 남산과 용문산에서도 디지털방송을 송출하기 때문에 수도권 전역에서 시청 가능하다. 2003년엔 수도권에서 광역시로, 2005년에는 전국으로 확대된다.

문제는 그동안 유선방송사업자의 재전송 서비스를 통해 TV를 시청하던 난시청지역 주민들.

현재 유선방송을 통해 TV를 시청하는 수도권지역 TV시청가구는 전체의 60%에 이른다. 하지만 이 문제도 쉽게 해결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에서 디지털TV방송의 확산을 위해 디지털TV방송 역시 적극적인 재전송서비스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난시청 지역 주민들도 해당 지역의 유선방송사업자가 디지털 재전송시설을 갖추기만 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디지털로 제작된 방송프로그램은 초기엔 주당 10시간 남짓이지만 앞으로 점차 늘어나게 된다. 디지털TV로 방송프로그램을 보다가 화면이 선명해지면 디지털방송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TV수상기가 아날로그와 디지털로 달라져도 시청하는 프로그램은 똑같다. 방송국에서 디지털방송용 프로그램을 만들 때 아날로그TV 이용자를 위해 아날로그용으로 별도 제작해 송출하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프로그램은 디지털TV 이용자를 위해 디지털로 전환해 송출하게 된다. 아날로그방송과 디지털TV방송 프로그램은 디지털TV 보급률이 95%에 이를 때까지 같이 서비스된다.

하지윤 기자hj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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