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교포 노이로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교포의 행세는 시대풍조를 반영한다. 이승만박사의 권력이 온중생을 지배할무렵 「하와이」 교포라고하면 귀한자리에 모셔야했다.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노인만봐도 으례 「하와이」교포쯤으로 생각하고, 깍듯이 대접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으례 또 그런 사람일수륵 망명시절에 이 박사와 는호형호제하는 사이라했고, 상속할 자녀가 없는 고독한 부호라고 자처했다. 이러고보면「하와이」 교포를 사칭한 사기꾼들이 생겨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고 이민「붐」이 고조에 달했을 때에는 「브자질」을 위시한 남미교포가 두각을 나타냈다. 이민의 꿈을품은 선남선녀는「브라질」에서온 교포들을「파랑새」로 알았다. 만약 그런 이민 교포들이 성급「호텔」에 한번 여자를 풀라치면 꼬리치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은 다 옛날 이야기. 「하와이」 교포나 「브라질」교포는 퇴색하고, 이제는 재일교포가 행세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 재일교포의 모국방문이 부쩍 늘었다.
또 몇달동안 일본을 다녀오고도 재일교포행세를 하는 가짜 교포도 많이 는 모양이다. 하기야 40대이상이라면 재일교포의 연기쯤은 누워 떡먹기다. 유창한 일어에 얻어들은 「은좌」이야기는 그리 옹색할 것이 없기 매문이다. 하와이 교포를 흉내내는것보다는 훨씬 쉽다.
그래서 술자리엘 가보면 진짜에 가짜까지합쳐 재일교포가 득실댄다. 그리고 그런 사람일수록 온성한 대접에 인기를 독점하고있는 판이어서, 가난한 대한민국 시민은 어깨가 좁다.
바로 여기에 문제가있다. 남자고 여자고 재일교포에 『당했다』는 삭도 늘어가고 있어서,소위 교포「노이로제」라는 신병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정조와 돈은 그래드 약과다.
재일교포가 만약 조련계었다면 그것은 끝장이 나는 판이다. 그래서 재일교포라면 우선 자리를 피해야된다는 안전제일주의자도 있다.
이번 구속된 서민호씨사건으로 재일교포 노리로제 가 더하나는 샘이다. 다음엔 또 어느교포의 바람이 불것인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