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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 앞에서 부인을 애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지난 3월4일 일본「하네다」공항에서「케너디언·패시픽」항공기 추락사고로 부인을 잃고 중화상을 입었던 김종대(45·대한양회협회장)씨가 화상입은 머리와 손을 붕대로 감은채 1일 하오 부인 이복순(43)여사의 유해를 안고 귀국했다.
이날 공항에는 김씨의 장녀해경(20)양과 장남상수(16)군 등 4남매의 자녀가 아버지와 유해로 돌아온 어머니를 맞아 슬픈 눈물을 억제하지 못했다.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3개월간「도꾜」「성누가」병원에 입원했던 김씨는 세종로1가25자택에 부인 이씨 빈소를 마련, 4남매와 함께 지키고 있었다.
부인의 영정이 있는 빈소 앞에서 김씨는 부인이「벨트」를 매지 않고 있다가 비행기가 공항방파제에 3번 부딪치는 동안 부인은 비행기앞쪽으로 날아가고『앞자리까지 불길이 타오르는 것을 목격, 찰나에 4남매의 얼굴이 떠올랐다』고 회상하면서『나만도 살아남은 것이 다행으로 생각됩니다. 앞으로 아이들을 위해 더 일해야겠다』고 화상을 입어 불편한 두 손을 비비며 부인 잃은 마음을 달래었다.
이복순여사의 장례는 3일 상오10시 자택에서 발인, 경기도 광주군 낙생면운중리 가족묘지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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