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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백자 서평] 두고두고 아껴볼 문화재 사진집 外

중앙일보

입력

*** 두고두고 아껴볼 문화재 사진집


아름다운 우리 문화재 / 김대벽.관조.한석홍.안장헌 사진.글,열화당, 2만5천원

진부할 수도 있는 제목과 달리 차별화된 컨셉트, 정갈한 책 만듦새가 돋보이는 귀한 책이다. 기왕의 도록(圖錄) 류와 달리 문화재를 소재로 한 고품위 사진집으로 흔치않게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앵글도 신선하며, 인쇄의 질도 국내 단행본 최고 수준이다.

사진의 질감까지 느껴질 정도다. 사진과 함께 글을 실은 이는 문화재 전문사진가로 정평이 난 네명. 사찰과 궁궐 등 전통가옥을 주로 찍어온 김대벽, 사찰 단청 등에 강한 관조스님, 석굴암 포착에 기량을 발휘해온 한석홍, 석조예술 표현에 능한 안장헌씨 등이다.

*** 힐러리는 왜 남편곁을 지켰을까


대통령을 경영한 여자, 힐러리의 선택 / 게일 쉬이 지음, 유정화 옮김, 한국방송출판,1만3천5백원

남편인 빌 클린턴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이른바 '지퍼 게이트' 사건 때 힐러리는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왜 그는 클린턴 곁에 머무르기로 한 것일까?

그 극적인 시기 '빌 지키기 전투'에 임하는 힐러리의 모습에서 시작하는 이 책은, 그러나 그렇게 선정적인 내용은 아니다.남자를 위해 자신의 경력과 야망을 포기한 첫 '선택'에서부터 뉴욕주 상원의원이라는 최근의 선택에 이르기까지 힐러리의 50여년 삶을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상당수의 아내.어머니.정치인.경영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질 만한 책이다.

*** 신과 종교에 대한 생물학적 보고서


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 / 앤드루 뉴버그 외 지음,이충호 옮김, 한울림,1만2천원

신에 대한 간절함이 풍겨나는 제목과는 달리 이 책은 두뇌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종교는 뇌의 현상일 뿐"이라는 도발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종교적 초월 체험도 뇌의 일부인 두정엽(頭頂葉) 에 전기적 자극을 주는 것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저자들은 "뇌의 구조가 변하지 않는 한 인간은 신을 떠나지 않는다"고 결론짓고 있다. 이른바 신에 대한 생물학적 보고서라 할 수 있다. 신과 종교에 대한 이제까지와의 논의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세계를 귀동냥할 수 있다.

*** 日 형법학자의 "사형제 폐지"외침


사형폐지론 / 단도 시케미츠 지음, 김희진 옮김, 한국사형폐지운동협의회

최근 김수환 추기경의 호소로 국내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사형폐지론. 일본에서 1991년에 첫 출간된 이 책에서 형법학자인 저자는 대법원에서 실제로 피고인들을 대하면서 절절히 느꼈던 사형폐지의 필요성을 대중을 향해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사형의 존폐는 한 나라의 문화수준을 점치는 척도"라고 단언하면서 사형폐지론의 사상적 계보에서부터 사형에 관한 각종 통계까지 제시한다. 부록으로는 한국사형폐지운동협의회 관련 자료들이 실려 있다. 비매품이므로 일반서점에서는 구입할 수 없다. 02-599-9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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