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선축구] 크로아티아전, 유럽파 '공수의 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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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다양한 공격루트의 부재와 수비불안으로 석패했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열리는 크로아티아전에 유럽파들을 공수에 걸쳐 총출동시킨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9일 오후 상암구장에서 회복훈련을 가진 뒤 세네갈전에 사용했던 3-4-3 전형을 그대로 유지하지만 설기현을 센터포워드로 세우는 한편 안정환과 심재원도 스타팅멤버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의 공격진은 설기현을 중심으로 좌우에 각각 이천수와 안정환이 포진한 스리톱을 구성하고 심재원은 부상중인 이민성을 대신해 스토퍼로 출격하게 돼 유럽파 3인방이 공수의 핵으로 출전해 강호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유럽징크스' 탈출을 노릴 전망이다.

반면 세네갈전에서 왼쪽 공격수로 활발한 돌파를 보였던 최태욱은 오른쪽 미드필드로 물러나 이을용과 함께 좌우에서 활발한 측면지원을 하게 될 전망이다.

수비에서는 세네갈전을 통해 이민성-송종국-최진철로 이어지는 스리백 시스템을 가동,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는 히딩크 감독은 크로아티아전에서 다시 한 번 스리백을 시험한다.

히딩크 감독은 세네갈전에서 무난한 평가를 받았던 송종국을 중앙수비수로 재기용하고 심재원을 오른쪽, 김태영(또는 최진철)은 왼쪽에 세워 크로아티아 공격진의 예봉을 막을 예정이다.

이에 맞서 크로아티아는 라파이치와 블라오비치를 투톱으로 출격시킬 전망이다.

크로아티아는 당초 축구협회가 출전을 요청했던 복시치, 투도르 등이 빠진데다 10일 입국하는 야르니와 마라도나 고별경기 참석 예정인 수케르가 첫 경기에서 제외되지만 젊은 대체선수들을 중심으로 여전히 강한 진용을 구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드필드에는 양 날개 헤르만(좌)과 사리치(우)가 한국의 측면을 노리고 중앙에서 무를레크가 플레이메이커로 공격을 물꼬를 트는 한편 수비형 미드필더 지브코비치와 시무니치가 공수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수비진에서는 토키치가 약간 처진 위치에서 중앙을 맡고 좌우에 시무니치와 지브코비치가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히딩크 감독은 "비록 크로아티아의 주축선수 상당수가 빠졌다고 하지만 우리 또한 J-리그 선수들이 빠져 비슷한 상황"이라며 "선수들이 전날 경기로 피로하지만 정신적으로는 강해져있어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대표팀은 당초 파주트레이닝센터 개장식을 마친 뒤 오후 4시에 상암구장에서 연습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6시 쯤에 경기장에 도착, 5시부터 시작한 개장식행사 리허설과 맞물려 훈련에 차질을 빚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조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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