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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정 "아! 뒷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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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31도가 넘는 무더위. 탈진해 쓰러질 뻔했던 순간도 있었다. 허점이 보이자 상대는 네트 앞에 살짝 떨어지는 드롭샷을 연속으로 날리기 시작했다.

아쉬운 한판이었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조윤정(24.삼성증권.세계랭킹 64위)의 투혼이 돋보였다.

조윤정이 16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14위 막달레나 말리바(28.불가리아)에게 1-2(6-2,4-6,1-6)로 역전패했다.

조윤정은 호주오픈 2회전 진출로 상금 2만6천호주달러(약 1천8백만원)와 랭킹포인트 40점을 얻어 다음주 초 새 랭킹에서 5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수는 1세트에서 위력적인 스트로크로 한번도 브레이크 포인트에 몰리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고질적인 약점인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아래턱의 부정교합으로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조윤정은 지난해 US오픈 당시 경기 중 졸도했을 정도로 체력에 문제가 있다. 말리바는 각도 큰 스트로크와 드롭샷으로 조윤정을 많이 뛰게 했다. 조윤정은 3세트 게임스코어 1-1에서 다리에 쥐가 나고 탈진 상태에 빠져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더 이상 힘을 회복하지 못했다.

한편 라스 부룩스뮬러(독일)와 짝을 이뤄 남자복식 1회전에 출전한 이형택은 5번시드의 마틴 담-시릴 숙(이상 체코)조에 0-2로 패해 탈락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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