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200] 본선 조추첨 앞으로 22일 남았다

중앙일보

입력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의 서막을 알리는 본선조추첨 행사가 22일 앞으로 다가왔다.

결과에 따라 탄식과 함성이 교차할 조추첨 행사는 전세계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12월 1일 오후 7시부터 1시간 20분동안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 제1전시관에서성대하게 펼쳐진다.

이 자리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와 초청인사, 공식 후원업체와 방송 중계권자 대표들, 한.일 양국 월드컵조직위원회 관계자, 보도진 등 3천500여명이 참석해 조추첨의 전 과정을 지켜본다.

전세계 축구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32개 본선 진출국이 4개국씩 8개조로 나누어지는 가운데 어느팀이 시드(포트A)를 배정받느냐의 여부. 시드 배정을 포함, 구체적인 조추첨 방식은 오는 28일 FIFA 월드컵조직위원회(WCOC)에서 결정되지만 '98 프랑스월드컵에 준한다는 원칙이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윤곽은 드러난 상태다.

8개 시드 가운데 일단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 그리고 전 대회 우승팀인 프랑스가 3개의 시드를 받고 나머지 5개는 FIFA 랭킹과 최근 3차례의 월드컵 성적을토대로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아직 티켓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본선행이 유력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이탈리아, 잉글랜드가 어렵지 않게 시드를 배정받을 전망이며 우크라이나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둔 독일이 본선행을 확정한다고 가정할 때 나머지 1개를 놓고 독일과 스페인이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시드가 확정되면 포트B, C, D가 가려지는 데 예선전에서 혈투를 벌인 같은 대륙국가끼리 동일한 조에 편성되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해 포트는 대륙별로 구분된다.

즉 유럽(포트B), 아시아-오세아니아-남미(포트C), 아프리카-북중미(포트D) 등의방식으로 구분한 뒤 포트별 추첨을 통해 8개조 조편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누가 역사적인 조추첨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도 흥미를 끄는 대목이다.

국내.외 인사 12명 정도가 추첨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으나 대상자 선정작업을마친 FIFA와 조직위원회는 극적 효과를 거두기 위해 추첨일에 임박해서야 명단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2006 독일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초청된 축구영웅 프란츠 베켄바워와 공식 후원업체인 마스터카드 홍보 대사인 축구황제 펠레는 조추첨에 나설유력한 후보. 또한 추첨식장에서는 한.일 월드컵 개최도시 홍보 비디오가 방영되면서 월드컵주제가도 발표되고 한국의 미를 세계에 떨칠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나 자세한 프로그램과 출연자는 막판까지 베일에 가려질 예정이다.

조추첨 행사를 전후해서는 FIFA와 한국, 일본 사무총장이 참가하는 `3자 사무총장 회의', 재정.전략연구위원회, 집행위원회, 입장권 소위원회 등 내년 월드컵을 개최하는 것과 관련된 각종 회의가 숨가쁘게 전개된다.

한편 조추첨 개최 도시인 부산시도 손님맞이 준비에 일찌감치 착수했다.

시는 김해공항에서 숙소와 행사장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에 홍보탑과 대형 애드벌룬 등 홍보물을 설치하고 대중교통 이용의 날 지정, 공항-호텔간 셔틀버스 운행등 교통대책도 마련했다.

또 이번 행사를 축제분위기 속에 치르기 위해 오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전통예술공연과 연날리기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벌인다.(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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