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대한태권도협회 후임 회장 누가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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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계가 김운용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대한태권도협회장 인선 문제로 암중모색중이다.

올해 태권도계의 최대 사업중 하나였던 세계태권도연맹(WTF)총회와 세계선수권대회(제주, 11.1∼7)가 끝남에 따라 새로운 수장을 뽑는 문제에 직면한 것. 특히 태권도협회 차기 회장은 현재 태권도계가 당면한 내분을 해결해야 한다는중차대한 과제를 맡게 돼 모든 태권도인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현재 김 회장으로부터 차기 회장 인선 문제 등을 부탁받은 엄운규 국기원 부원장과 이종우 국기원 지도자연수원 부원장이 물밑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뚜렷한 대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선 태권도인들 사이에서는 태권도계 내부 인물로는 갈등의 골이 깊은내분을 해결할 수 없다는 점에서 덕망있는 외부인사를 뽑아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김 회장이 태권도협회장직을 맡지 않았던 지난 91년부터 98년까지 이필곤씨와 최세창씨 등 외부인사들이 한국 태권도계 수장을 맡았던 전례가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현재 태권도협회 고문을 맡고 있는 최재승(민주당) 국회 문화관광위원장이 거론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98년말부터 협회 고문직을 수행하고 있는 최 의원은 최근의 내분과정에서태권도인들을 만나 사태 해결을 위해 애썼고 제주 세계선수권대회도 참관하는 등 태권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의 측근들은 태권도협회장직 후보 거론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라면서도 "최 위원장이 태권도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혀가능성을 남겨뒀다.

한편 태권도계 내부 인사들중에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이름이 거론되는 인사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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