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공」이창|빈민부업으로 한몫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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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식수소동>
건조기가 계속되면「사이공」에는 식수난이 시작된다.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이라야 별로 깨끗할 것 없지만, 그나마도 서민가정에는 안나오기가일쑤.
그래서 시민들은 지하에 묻혀있는수도「파이프」를 중간에서 열어서라도 물을 길어야 한다.
수드물이 안 나오기 시작하면 가난한 서민에게는 물장사라는 부업이 생기기도 한다.
여유있는 가정에 물을 스무번 길어주면 1백「피아스터」씩, 그러니까 두통에 5「피아스터」인 셈이다.
급하다고 수도「파이프」를 중간에서 가로채 보아야 탓하는 사람도 없다.
한창 심한 더위에 물이없다면 죽음과 같은 말이되기 때문일까 ?
남이야 어떻든 나 먼저 살고보자는 월남인의 생리가 여기서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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