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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후 10년 되새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고 해공 신익희 선생 10주기 추도식이 5일 상오 시내 삼일당에서 3부 요인과 여·야 국회의원 및 많은 시민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여러 사람의 일은 여러 사람의 뜻대로』 『사람마다 자기 잘난 맛에 산다』라는 해공 선생의 교훈과 10년 전 한강 백사장에서 사자후로 연설하던 육성이 방송되어 10년 전 그날을 되새겼는데 부군을 잃은 후 합정동 자택에서 칩거 중이던 박순천 민중당대표최고위원은 이날 추도사에서 『동지들이 모래알 같이 흩어져 버리고…이제 싸울 힘을 잃었다. 싸우고 싸워도 끝이 없다』고 말하고 야당분열을 한탄하면서 『선생님의 평소 간직하던 사필귀정의 진리에 따라 이 생명 다하도록 투쟁하겠다』고 굳은 맹세로 회오.
신한당 안의 일부 중진들은 단일후보추진에 대해 윤보선 총재의 반대태도와는 달리 원칙적으로 찬성. 4일 하오 이재형씨는 『실현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단일후보는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정당인이나 국회상원에 출마하지 아니할 제3의 「그룹」이 추진하면 성과가 없지도 않을 것』이라고-.
정해영씨도 『노력도 안하고 포기할 수야 없지. 그래서 윤 총재에게 대통령후보지명만은 승낙치 않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한 일이라고 말한 일도 있다』고 얘기하면서 『그렇지만 요즘 민중당의 허정씨가 말하는 건 단일후보를 안되도록 하는 거야. 지난 날 대통령후보문제로 「국민의 당」창당대회가 이틀째 유산되어 깨어지게 되었을 때 각파대표들로 구성된 10인위정회는 윤보선씨를 대통령후보로, 허정씨는 국무총리로 한 합의를 각서까지 썼잖아. 그런데 허정씨가 거부해서 밤을 새운 합의가 깨어졌거든. 그랬던 사람이 지금와서는 함께 물러가는게 좋다』고 못마땅한 눈치.
공화·민중·신한3당의 선거법개정을 주제로 한 토론회는 또다시 유산. 3당대변인은 8일 하오 신문회관에서 토론회를 열기로 합의했으나 민중당의 연사로 선택된 이충환 정책심의회의장은 『법개정 문제라면 국회에서 논의하는건데 원내 여·야가 토론하면 될 것을 의석도 없는 원외야당은 왜 끌어들이느냐. 그렇다면 정민회 등 여러 개의 정당도 앞으로 참가시키겠다는 거냐』고 참석을 「보이코트」했다는 것.
5일 아침 공화당의 백남억 정책위의장은 이 소식을 전하면서 『제1야당인 민중당이 안나가겠다는데 공화당이 뭣 때문에 나가겠습니까. 나도 안나갈랍니다』라고 도리질 해버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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