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일확천금' 게시판 "속지 마세요"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게시판의 '일확천금'게시물에 대한 주의보가 울렸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이들 게시물이 대부분 과장되고 현실성이 떨어지는 데다 불법적인 경우도 적잖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崔圭鶴)은 인터넷에서 유포되고 있는 일확천금 관련 게시물 93개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조사 결과 관련 게시물 중 91.4%는 회원으로 가입하거나 회원을 모집해오면 대가를 준다는 '돈 버는 사이트'였다.

나머지 8.6%는 '인터넷 금융 피라미드'에 가입해 하위 회원을 모집한 뒤 수당을 받거나 현금을 모으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창옥 소보원 사이버거래 조사팀장은 "일정 금액을 입금시켜야 회원 가입이 가능한 인터넷 금융 피라미드의 경우 상품이나 용역의 거래가 없이 금전만 오가는 것이어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소보원은 경찰에도 이를 통보키로 했다.

'인터넷 금융 피라미드'식 게시물은 두가지 유형으로 분석됐다.

첫번째 유형은 "1천원씩 6명에게 입금하면 3개월에 8억원을 벌 수 있다"는 방식. 이런 유형의 게시물에서는 동일한 내용의 홍보메일을 1천5백번 이상 무작위로 발송하라고 권유해 네티즌에게 과도한 시간을 투입케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번째 유형은 "현금 2백50만원을 투자하면 한달에 1천만원을 벌 수 있다"며 특정사업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는 방식. 그러나 정작 돈을 벌 수 있는 사업내용에 대한 정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