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세스, 네트워크시장 침체딛고 2억불 수출

중앙일보

입력

내수포화 및 경기침체로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있는 국내 네트워크 장비업계에서 2억달러 상당의 수출실적을 올린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업체는 비대칭디지털가입자망(ADSL) 장비 전문회사인 ㈜코어세스(구 미디어링크). 코어세스는 4일 중국, 일본 등 해외시장에 10월까지 비대칭디지털가입자망(ADSL)장비 200만 회선을 공급해 수출실적이 2억달러(한화 2천600억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코어세스는 연말까지 총 300만 회선의 장비를 공급해 3억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어세스가 수출하는 장비는 인터넷프로토콜(IP) 방식의 ADSL집선 장비로 광대역접속서버(B-RAS) 기능을 통합했기 때문에 저렴한 투자 비용으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지원한다.

또 백본망에 트래픽이 집중되는 기존 비동기전송모드(ATM) 방식과 달리 인터넷 라우터에 직접 접속을 지원함으로써 유연한 망구성과 전화선을 통한 IP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징이 있다고 코어세스는 설명했다.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고 있지 못한 네트워크 장비업계에서 이처럼 괄목할만한 실적을 올린 배경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 회사가 지난해초부터 내수포화를미리 예상하고 해외수출 쪽으로 역량을 집중해온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코어세스는 초고속인터넷 관련 장비사업 붐이 최고조에 달한 지난해초부터 이미중국 베이징 및 상하이에 지사를 설립하고 일본, 동남아, 유럽, 미주지역 활로 개척에 전력을 다해왔다.

코어세스측은 "정보기술(IT) 경기침체와 전반적인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진행한 기술개발과 해외시장 개척노력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킨 것 같다"며 "침체된 국내 장비업계에 자신감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회사는 지난 1일 ㈜미디어링크에서 ㈜코어세스(CORECESS)로 사명을 변경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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