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젠, 게놈해독 NCBI에 국내 첫 등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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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해독한 산업미생물의 게놈분석 결과가 처음으로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가생물공학센터(NCBI)의 유전자은행에 등록됐다.

마크로젠(대표 서정선 www.macrogen.com)은 에탄올발효 산업미생물인 `자이모모나스(Zymomonas Mobilis)'의 전체염기서열 분석을 100% 완성, 국내 최초로 NCBI에게놈정보를 등재함으로써 국제공인을 받게 됐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마크로젠이 자이모모나스의 게놈 염기서열을 98.9% 해독했다고 발표한지 1년여만에 이뤄진 것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게놈 염기서열이 완전 해독된 미생물은 모두 59개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마크로젠은 앞으로 예상되는 특허 출원 및 상업화를 고려, NCBI측과 자이모모나스의 유전자정보를 향후 1년 동안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NCBI는 일본의 DDBJ(DNA Databank of Japan), 유럽의 EMBL(the European Molecular Biology Laboratory)과 게놈정보 공유에 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지난 8월 현재 약 135억개의 염기서열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자이모모나스의 염기서열 분석에서 미국의 셀레라사와 같은 랜덤샷건(Random Shotgun) 방식에 미 국립보건원의 포스미드 방식을 결합, 약 2.05Mbp크기의 자이모모나스 염기서열을 100%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특히 당초 학계에서 자이모모나스의 유전자를 1천700개 정도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2천569개의 유전자와 그 위치를 밝혀냈으며 이 가운데 1천536개(59.8%)는 일부 또는 전체 기능이 알려진 유전자, 나머지 1천33개는 새로운 유전자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마크로젠은 앞으로 확보된 유전자를 이용, 유전자별 기능연구에 주력하는 한편 자이모모나스 유전자 칩(Z-Chip)을 완성해 내년부터 이를 국내외에 독점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서정선 대표는 "자이모모나스는 대체에너지산업분야에서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돼 온 강력한 에탄올 발효균주로 혈장 대용제, 면역제 등과 같은 의약품 생산분야에 응용될 수 있다"며 "조만간 해외저널을 통하여 연구성과를 공개하고 1년의 유예기간에 추가적인 기능연구를 거쳐 유전자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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