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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락프로 진행자로 복귀한 허수경

중앙일보

입력

톡톡 튀는 밝은 목소리와 해맑은 표정으로 90년대 초, 중반 많은 남성시청자들의 선망의 대상이 됐던 전문 MC 허수경(35)이 주말오락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돌아왔다.

허수경은 오는 10일부터 SBS「장미의 이름」(매주 토요일 오후 9시 50분)의 새MC로 개그맨 남희석과 호흡을 맞춘다. 드라마에 주력하고자 프로그램을 떠난 프리랜서 아나운서 임성민의 후임. 연출자 하승보PD는 "정보와 오락이 결합된 프로그램의 특성상 정확한 전달력과폭넓은 경험을 갖춘 허수경씨가 적격이었다"고 발탁배경을 설명했다.

"오락프로그램 진행자는 김승현씨와 같이 했던 KBS「스타, 우리가족」이후 3년만이군요. 조금은 떨리지만, 호흡이 잘 맞는 남희석씨와 함께 하는 만큼 좋은 모습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허수경은 지난 96년 SBS「스타가 당신을 찾아간다」를 남희석과 같이 진행한 바있으며, 각종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MC와 게스트로 만나왔다.「장미의 이름」의 안주인으로 들어앉게 된 것도 남희석의 추천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격 여성대상 프로그램을 표방하는「장미의 이름」은 개그맨 남희석, 이혁재,송은이 등이 펼치는 갖가지 익살스러운 행동 속에 여가 및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제작진은 허수경의 영입과 함께 정보 쪽에 조금 더 무게를 두겠다는 방침. 허수경이 최근까지 KBS 2TV의 아침 생활정보프로그램「아름다운 리빙」을 진행해왔던 만큼 제작진이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첫방송은 남희석씨가 저희 집을 탐방하는 식으로 꾸며질 거에요. 두번째 방송부터는 어떤 포맷으로 갈지 제작진이 고민하고 있죠. 제 생각으로는 '맛'에 대한 정보를 강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지난 89년 전문MC로 데뷔한 뒤, 높은 인기를 누리며 어떤 연예인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던 허수경은 지난 97년 이혼과 함께 1년 반동안 활동을 중단했다. 심적으로 무척 힘든 시기여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98년말 활동을 재개한 뒤에도허수경은 "아직도 쉬고 있느냐"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단다. 공중파, 케이블, 라디오를 넘나들며 5~6개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진행하던 과거에 비하면, 최근에는 1~2개프로그램에만 전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냥 쉬엄쉬엄 일하는게 좋아요. 한창 바쁘게 일하던 중에 갑자기 손을 놓아버리니까 세상 일에 대해 욕심이 없어지더라구요. 제가 맡은 일에 대해서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에요."

지난 해 배우이자 프로듀서인 전천후 영화인 백종학씨와 재혼한 허수경은 결혼생활이 어떠냐는 질문에 "가정생활은 불행하지 않으면 행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죠"라고 답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물 흐르는 것처럼 살고 싶어요. 다만 40대 후반 또는 50대 초반이 되면 제 이름을 내건 토크쇼 하나는 꼭 해보고 싶습니다. 개그맨들이 진행하는 그런 토크쇼가아닌 휴머니티가 살아있는 차분한 프로그램이요."(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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