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후진속 차 판매 약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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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후퇴와 테러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 달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자동차회사들이 늘어나는 재고를 줄이기 위해 무이자 할부판매를 실시한 덕분이다.

미국의 10월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10월보다 24.4%나 늘어난 1백70만대를 기록했다.이는 사상 최고였던 1986년 9월에 버금가는 수준이다.지난 9월에는 8.7% 감소했었다.

'빅3' 중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는 지난 달 각각 31%와 35%의 판매증가율을 기록했다.일부 차종만 무이자 할부판매를 하고 있는 다임러크라이슬러는 5% 늘어나는데 그쳤다.

외국 자동차업체 가운데는 현대차(88%)와 기아차(72%)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대우차는 65%나 판매가 줄어들었다. 한국 3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3.5%로 1년 전(2.7%)보다 크게 높아졌다. 3사는 올들어 10월까지 52만대를 팔아 31%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일본의 도요타(28%).혼다(19%)도 지난달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연말께 차를 사려고 했던 고객들이 대부분 이번 기회에 차를 장만함에 따라 이달 말 무이자 할부판매가 끝나면 자동차 판매가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이자 할부판매는 또 자동차회사들의 수익성을 그만큼 잠식할 소지가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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