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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 훌륭해졌구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6·25전쟁고아를 11년간 돌보아 지금은 대학을 거쳐 어엿한 육군소위가 된 양자를 찾아 「캐나다」에서 7순의 할머니「리리·보만」(73) 여사가 23일 하오 내한, 김포공항에서 감격 어린 상봉을 했다. 삼만」여사가 14년만에 처음으로 대면한 한국의 아들은 김영호(24·소위) 그는 6살 때 폭격으로 강원도 평강에서 부모와 5형제를 한꺼번에 잃은 전쟁고아였지만 「보만」여사의 도움으로 보성 중고등학교와 성균관 대학을 거쳐「아르·오·티·씨」로 소위에 입관됐다.
김 군과「보만」여사가 결연한 것은 1955년 김 군이 해명보육원(영등포구 시흥동)에 있을 때이다. 해명 보육원은 김 군이 군에 입대할 때까지 몸을 의탁했던 유일한 보금자리였다. 이 날 김포에는 수많은 남녀 원생들이 어머니를 맞는 김 군을 축복해 주었다.
같이 온「보만」여사의 친아들 「도널드·보만」44) 씨가 양자로 맞은 바 있는 흥승기(17·한국 기계 서울 대리소 근무)군도 공항에 나와「보만」여사는 양손자도 상봉하는 기쁨이 겹쳐 공항은 보기 드문 경사의 화제로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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