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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세계도시 부산2011'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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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세계도시 부산 2011’.

부산시는 2011년까지 부산을 세계적인 명문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시는 올부터 부산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세계도시 부산 계획을 추진,경제·문화·국제교류·제도 등의 방면에서 싱가포르 수준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측에서도 부산을 동북아 물류 중심지역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중점 추진과제로 정해놓고 있어 ‘세계도시 부산’프로젝트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목표=부산시는 2011년까지 세계도시 부산건설을 위해 지난해 연구에 들어가 대략적인 밑그림을 그렸다.

경성대 김민수 교수·부산대 김창수 교수·부산발전연구원 김형균 기획연구실장 등 각계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세계도시전략연구팀은 6개월 간의 연구를 토대로 지난해 12월 ‘세계도시 부산 전략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를 토대로 오는 6월까지 부산이 추진할 세계도시 개념과 구체적인 정책수단,과제를 설정해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담당할 ‘세계도시 기획단’이 부산발전연구원 중심으로 곧 구성된다.기획단은 세계도시 추진을 위해 우선 추진할 1백 대 과제를 정하고 구체적인 실천에 들어간다.

부산은 벤치마킹 모델을 1차로 싱가포르·홍콩을 삼고 있다.

부산이 그리고 있는 세계 도시는 대기업 본사나 아시아 지역본부,외국기업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국제금융 도시이다.

또 공항과 항구에는 국제선 비행기,선박이 끊임 없이 오가고 도시에는 ‘시민 반,외국인 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외국인들이 아무 불편 없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도시이다.

안상영 부산시장은 “1차는 싱가포르·홍콩 수준까지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이지만 최종적으로는 부산을 물류·금융·관광·도시 인프라 등에서 동북아의 뉴욕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당석원 부산시 투자유치 특별보좌관은 “부산이 국제 금융·물류 도시로 발전해야 희망이 있다”며 “지난해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러 시민의 국제화 역량이 커진 데다 오는 2월 출범하는 새 정부도 물류 도시에 관심이 커 세계도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여건이 성숙됐다”고 말했다.

◇갈 길 멀다=그러나 아직 부산이 세계도시 발전하기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으로 부산의 인지도는 높아졌으나 외국인이나 외국 기업이 자연스럽게 오가고 사업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돼있지 않다.

세계 어디서나 쉽게 드나들 수 있는 항공 노선이 부족하다.김해공항의 국제노선과 운항편수 는 몇 개 도시에 제한돼 있다.여객과 화물의 처리 능력이 싱가포르의 창이공항과 홍콩의 첵랍콕 공항에 비교가 되지 않는다.

외국인이 자녀를 맡길 외국인 학교도 턱없이 부족하다.부산에는 외국인 학교가 6곳에 불과한 반면 홍콩에는 62곳,싱가포르엔 27곳이 있다.또 외국인들이 자국 말로 쉽게 의사소통 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돼 있지 않다.

세계도시의 주요한 지표라 할 수 있는 다국적 기업 수에서도 현격한 차이가 난다.

싱가포르에는 5천여 개의 다국적기업이 진출해 있다.이 가운데 2백10개의 다국적기업은 아시아를 총괄하는 지역본부를 싱가포르에 두고 있다.

싱가포르는 2010년까지 3백 개 기업을 추가로 더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홍콩에는 다국적기업의 지역본부 및 사무소가 3천2백여 개가 설립돼 있고 23만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에 비해 부산은 다국적기업 본사는 커녕 지역본부도 한 곳 없다.

르노삼성자동차를 비롯해 1백여 개 안팎의 외국기업이 들어와 있는 것으로 부산시는 파악하고 있다.교육 환경과 조세제도 등 글로벌스탠다드에 맞춰야 할 부문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부산발전연구원 김형균 기획연구실장은 “우리가 2∼3년만 손을 놓고 있으면 완전히 경쟁대열에서 낙오될 것”이라며 “마케팅과 환경조성을 함께 하면 2011년에는 획기적인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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