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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토종'이냐, 야후 '글로벌'이냐...

중앙일보

입력

다음 커뮤니케이션(http://www.daum.net)과 야후 코리아(http://www.yahoo.co.kr)의 브랜드 마케팅 전략은 두 가지로 나뉜다.

야후는 고품격을 강조해 국내기업 다음의 평범함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반면 다음은 토종기업임을 내세워 외국기업 야후를 따돌리며 네티즌에 다가갔다.

◇ 야후 'No.1'전략=1997년 9월 1일 한국에 처음 사이트를 연 야후코리아는 초기엔 인터넷 자체를 한국 네티즌에게 알리는 데 주력했다.

각종 광고와 마케팅 활동을 통해 '인터넷=야후'라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주기 위한 것이다. 특히 미국 본사의 후광을 입고 98~99년 야후는 한국에서 인터넷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야후 코리아는 97년 9월 서비스 첫날 5만 페이지뷰(조회건수) 를 기록했으나 6개월만인 98년 3월 1백만 페이지뷰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당시 인터넷 포털업체에서 1위를 고수하던 야후 코리아는 광고게재 기준 강화, 오프라인 마케팅,각종 자선활동 등을 통해 고품격 사이트의 이미지를 네티즌에게 각인하려고 노력했다.

야후 코리아는 광고주의 인터넷 광고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던 초기에도 브랜드 힘을 키우기 위해 산업별로 'No.1' 광고주를 우선 영입했다.

고품격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친근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오프라인 문화활동도 펼쳤다.

서울 삼성동의 버거킹 매장에 고객들이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야후존'을 운영하는 것도 브랜드 힘을 키우기 위한 전략의 하나다.

외국기업으로 따뜻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99년부터 국제연합아동기금 유니세프의 회원사로 활동하며 매년 2천5백만원의 기금을 모으고 3억원에 상당하는 온라인 광고를 무료로 지원해 주고 있다.

10월 현재 회원은 1천3백만명,하루 페이지뷰는 1억3천만건에 달한다.97년 이후 계속 흑자를 내고 있다.

◇ 다음 '토종' 전략=99년 7월 뒤늦게 인터넷 포털시장에 뛰어 든 다음은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만회하기 위해 '한국을 움직이는 힘''한국을 똑똑하게 하는 힘' 등의 캠페인과 광고를 하는 데 주력했다. 인터넷 포털시장을 선도업체인 야후와의 양대 구도로 이끌어가려는 전략이었다.

다음은 네티즌에게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 다음과 외국계 야후가 인터넷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는 점을 각인시키며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동호회와 커뮤니티를 활성화해 네티즌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노력도 했다. 지난해 이후 페이지뷰나 회원수 면에서 다음은 야후를 추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사람찾기를 비롯해 부동산.대학입시.여행지도 등 각종 생활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며 종합포털업체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다음은 현재 '마음과 마음의 벽을 허무는 인터넷'이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이슈를 선점하는 인터넷 리더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인터넷 업계를 이끄는 업체로서 네티즌에게 인터넷 시장의 비전을 보여주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월 현재 회원수는 3천여만명(중복가입자 포함) ,하루 페이지뷰는 3억여건에 달한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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