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조던과 월드시리즈 놓고 갈등하는 스포츠팬

중앙일보

입력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워싱턴 위저즈)의 컴백을 볼 것인가, 미국프로야구 최강자를 가리는 월드시리즈 3차전을 볼 것인가. 세계의 스포츠팬들이 행복하지만 쉽게 해답을 찾을 수 없는 고민에 빠졌다.

미국 프로스포츠의 빅 이벤트 두 경기가 같은 도시에서 그것도 같은 시간대에 열리기 때문이다.

미국프로농구(NBA)의 개막전이자 3년여만에 코트로 돌아온 조던의 공식 복귀 무대가 될 워싱턴과 뉴욕 닉스의 경기가 31일 오전 9시30분(이하 한국시간) 뉴욕의 메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리고 이 경기 시작후 30분이 지난 오전 10시부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3차전이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것.

두 경기 모두 미국 최고의 스포츠 채널인 ESPN(NBA)과 폭스TV(메이저리그)를 통해 전 미국에 생중계된다.

스포츠팬이라면 둘 중 어느 하나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게 사실. 시범 경기를 통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내비쳤던 조던이 자신의 약속대로 정규시즌에서 완벽한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 지도 관심이지만 테러 사태 이후 처음으로 뉴욕 맨해튼을 찾는 조던이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해 놓고 있다는 소식도 흘러나와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조던의 열광팬들은 월드시리즈가 3차전에서 최종 승자가 결정되지도 않고 커트 실링이나 랜디 존슨(이상 애리조나)같은 초특급 스타도 등판하지 않는다며 조던의 복귀에 쏠린 관심이 분산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가을의 전설'인 월드시리즈 3차전의 매력도 만만치 않다.

현재 2패로 벼랑끝에 몰려 있는 '전통의 명가' 뉴욕이 사이영상 5회 수상에 빛나는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를 내세워 반격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월드시리즈에서 3연패한 팀이 승부를 뒤집은 경우는 단 한차례도 없기 때문에 3차전은 사실상 최종 승자를 가늠할 수 있는 결승전이라는 것이 야구팬들의 예상이다.

이들은 이어 조던의 경기는 이날 중계를 놓치더라도 앞으로 6개월동안 81경기나 '지겹도록' 볼 기회가 있다는 사실도 잊지않고 덧붙이며 야구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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