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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팬이라면 … 올해 기대작 4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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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올해도 쇼는 계속된다. 2013년 뮤지컬 시장엔 대형 신작이 잇따른다. 대부분 물 건너 온 것들이다. 4대 뮤지컬이 다 수입됐고 ‘라이온킹’ ‘위키드’ 등도 들어왔는데, 아직도 보지 못한 공연이 많다. 2013년 기대작 네 편을 골랐다.

①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Joseph and the Amazing Technicolor Dreamcoat, 2월 12일∼4월 11일, 샤롯데씨어터)

 ‘오페라의 유령’ ‘캣츠’의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초기작이다. 그가 극작가 팀 라이스와 호흡을 맞춰 1968년 초연했다. 본래는 학예회용이었다. 당시 스무 살의 앳된 청년 웨버는 런던 성공회 학교 학기말 무대에 올릴 소품 제작을 의뢰받고, 15분짜리 칸타타 형식의 노래극을 만들었는데, 이게 대박이 났다. 정식 공연은 웨버가 유명해진 뒤인 91년 올라갔다.

 성경 속 인물 요셉이 주인공이지만 종교색은 엷다. 이야기는 꽤 짜임새가 있고, 익살스럽고 엉뚱하다. 고대 이집트 왕 파라오가 엘비스 프레슬리 복장을 하고 나와 로큰롤을 부른다. 대표곡 ‘Any Dream will do’처럼 맑은 기운을 선사한다. 주인공 요셉 역에 조성모와 임시완(제국의 아이들)이 캐스팅됐다.

 ▶약점=제목, 길어도 너∼무 길어.

② 스칼렛 핌퍼넬(the Scarlet Pimpernel, 7월 2일∼9월 8일, LG아트센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지킬앤하이드’를 필두로 최근 국내 올라간 작품이 ‘몬테크리스토’ ‘천국의 눈물’ ‘황태자 루돌프’ 등이다. 올해엔 신작 세 편이 또 소개되는데, ‘스칼렛 핌퍼넬’ ‘보니 앤 클라이드’ ‘카르멘’이다. 명실공히 와일드혼 천하다.

 98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2년 남짓 공연된 범작이다. 반면 연극으로선 1903년 영국 노팅엄에서 처음 올라가 영국에서만 2000여 회, 이후 17개국에서 공연되며 꽤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영국의 한 신사가 낮엔 평범하게 지내나 밤엔 깜쪽 같이 변장해 악을 무찌른다는, 전형적인 히어로물이다. 한국에서 늘 흥행했던, 드라마틱한 남성 영웅 스토리가 계속 통할지 궁금하다.

 ▶약점=조로 아류? 어디서 본 듯해!

③ 애비뉴 Q(Avenue Q, 8월 중순∼10월 중순, 샤롯데씨어터)

 2004년 토니상, 당연히 수상을 휩쓸거라 기대했던 대작 ‘위키드’가 탈락한 반면, 작품상을 거머쥔 건 무명의 ‘애비뉴 Q’였다. 작은 뮤지컬의 실험과 도전 정신을 브로드웨이가 높이 산 것이다.

 ‘애비뉴 Q’는 ‘세서미 스트리트’의 인형들이 자라서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발상에서 출발한다. 인형이 출연하고, 배우가 이를 조종한다. 인형극이란 선입견으로 ‘아동용 아냐?’라고 했다간 큰 코 다친다. ‘19금’ 대사가 나오는 건 기본이요, 인종차별·포르노·양극화 등 아메리칸 드림의 민낯이 낱낱이 폭로된다. ‘위키드’ ‘오페라의 유령’에 이은 내한 공연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지도 관심 거리.

 ▶약점=미국식 유머와 풍자, 휴∼ 언제 웃는 거야.

④ 고스트(Ghost, 11월 하순∼2014년 8월, 디큐브아트센터)

 데미 무어와 패트릭 스웨이지가 주연한 영화 ‘사랑과 영혼’이 마침내 무대화됐다. 샘과 몰리가 도자기를 구울 때 나오던 ‘언체인드 멜로디’(Unchained Melody)는 여전히 구슬프고, 우피 골드버그가 연기했던 퉁퉁한 심령술사의 입담은 걸쭉하다.

 영화를 거의 그대로 옮겨왔다. 눈이 즐겁다. 화려한 조명과 LED 스크린을 활용해 죽음과 사랑의 판타지를 구현했다. 유령이 된 샘이 지하철 문을 통과하는 장면 등은 특수효과를 활용했는데, 제법 그럴 듯 하다. 얼마나 매력적인 배우를 캐스팅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듯 보인다.

 ▶약점=누가 ‘환상의 커플’ 데미 무어와 패트릭 스웨이지를 대체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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